최종심 5편… 만장일치로 방현석의 ‘범도’ 수상작 선정 [제40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 경위]
지난 12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제40회 요산김정한문학상 5인 심사위원회는 5편 작품을 놓고 효율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 추천작 5편은 이승우 <이국에서>, 방현석 <범도>, 김옥숙 <배달의 천국>, 배이유 <밤의 망루>, 배길남 <두모포왜관 수사록>이다. 5편(장편 4편, 소설집 1권)은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심사 후평에서 <두모포왜관 수사록>은 인물들의 삶이 사건들 속에서 충분히 발화되지 못한 흠이 있고, 초량왜관을 다뤘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지적이 있었고, <밤의 망루>는 전체적으로 고른 작품들을 갖추고서 더욱 풍부한 삶의 세목들을 다뤘더라면 좋았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2편씩을 추천하는 1차 표결로 걸러진 작품은 3편이었다. <배달의 천국>은 세상의 흐름을 충실히 좇아 쓴 작품으로 신종생활상을 현실감 있게 그렸으나 예외적 인물의 이분법적 배치로 ‘중간’이 약해 구체적 전체성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없지 않다는 평이 있었다. <이국에서>는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이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드러난 작품으로, 심오한 인간학적 탐구를 보였으나 한국의 역사적 상황을 배경화하면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부족하지 않나라는 지적이 우세했다. <범도>는 작품의 육(肉)이 더 풍부했더라면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역사소설로서의 의미가 크고 한말 일제 치하의 전반적 상황에서 계급 친일 저항을 충분히 그려냈다는 견해가 모여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