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족 간병·부양 힘겨운 승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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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여동생 모두 지적장애
고교 졸업 후 홀로 가장 역할
크레인 기사 자격증 준비도
당장 생계 부담에 미래 캄캄

승민(23·가명) 씨는 오늘도 병원 간이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올해 초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은 후로 간병은 승민 씨의 몫이 됐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던 승민 씨 아버지는 복수를 제거하기 위해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 왔습니다. 복수가 차는 시기와 항암 시기가 맞지 않아 애를 먹던 중 간의 혈관이 막혔고, 아버지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수술을 통해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병원비는 나날이 늘어만 갑니다. 보건소의 암 환자 지원사업으로 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치료기간이 늘어나며 이제는 온전히 자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승민 씨 부모님은 모두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여동생 역시 같은 장애로 특수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승민 씨는 대학 진학을 꿈꿀 수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얼른 군대를 다녀왔고, 가족을 돌보며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승민 씨는 간병으로 힘든 와중에도 미래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려면 번듯한 직업은 가져야 했습니다. 고모를 통해 크레인 기사란 직업을 알게 됐고, 간병을 하면서도 혼자 틈틈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 필기시험에도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이제 실기 시험을 위해 운전 면허와 실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간병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혼자 병원에 있을 수 있다며 준비를 해보라고 하지만, 종종 간성 혼수 증상을 보이시기에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간병인을 쓸 여력도 되지 않고 지적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혼자서 생활도 잘 되지 않습니다. 결국 모든 일은 승민 씨가 감당해야만 하는데, 이제는 점점 버거워집니다.

설상가상 어머니는 승민 씨를 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했습니다. 승민 씨는 어머니에게 맡겨 놓은 50만 원을 찾으려 했지만, 통장 잔액은 0원이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돈의 행방을 묻자, 군것질과 식료품을 사느라 모두 써버렸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휴대전화 요금이 몇십만 원이나 나온 것입니다. 얼른 대리점을 찾아갔지만 어머니가 직접 방문해 휴대전화를 바꾸고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해지는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의 도움으로 부가서비스를 모두 해지하고 요금제를 낮추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아직도 10만 원의 요금이 부과되고 있습니다.

승민 씨는 실기 시험을 위한 학원비는커녕 당장 아버지의 병원비를 낼 방법조차 막막합니다. 통장을 연신 뒤적여 보지만 눈앞은 캄캄하기만 합니다.

평생 가족만 돌보며 살아온 승민 씨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승민 씨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김슬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6일 자 영순 씨

지난 6일 자 영순 씨 사연에 후원자 47명이 214만 6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85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누수로 엉망이 된 영순 씨의 집을 고치는 비용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영순 씨는 집을 고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다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열심히 살아보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도움을 받은 것처럼 주위에 어려운 분이 있으면 외면하지 않고 돕겠다며, 후원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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