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적십자병원 신경과 의사 공석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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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병원·공공의료기관
총 67개 진료과서 휴진 중

통영적십자병원 전경. 부산일보DB 통영적십자병원 전경. 부산일보DB

의료인력의 수도권 집중이 계속되면서 지방의 공공 의료기관에선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를 휴진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적십자병원의 경우 3억 원이 넘는 연봉과 별도 수당, 사택까지 제시했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19일 지난달 1일 기준 대한적십자사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적십자병원과 공공의료기관 등 47개 병원에서 총 67개 진료과가 휴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소속 병원의 경우 7곳 가운데 3곳에서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를 휴진하는 등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영적십자병원의 경우에는 3억 원이 넘는 연봉과 별개로 토요근무 시 일 20만 원의 수당과 사택까지 제공하는데도 신경과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적십자병원 신경과 의사 모집에서 제시된 연봉은 최초 2억 9100원이었지만 지원자가 없어 3억 1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상주적십자병원도 이비인후과 의사 모집에 2억 9000만 원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인력 충원을 하지 못했다.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의료원은 35곳 중 23곳, 37개 과목이 휴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도 감염내과 의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 중 문 닫은 과가 가장 많은 병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5개 과가 휴진 중이며 국립재활원, 강원도 삼척의료원,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이 각각 3개 과 휴진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정 의원은 “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공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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