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가세 저울질… 중동전쟁 소용돌이 빠져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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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전선 확대 협력·조율 중”
2개 전선 확대 시 이스라엘 부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친이란 국가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가세로 전선이 이스라엘 북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에는 소규모 무력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전선 확대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벌이고 있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헤즈볼라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하마스 고위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주재 아메드 압둘 하디 하마스 정치국장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중대한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압둘 하디는 특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헤즈볼라를 이번 전쟁에 끌어들이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참전에 반대하는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참전하지 말라는 경고도 무시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시도를 참전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하마스보다 전력이 막강한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합류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더해 또 하나의 전선에서 전쟁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전선 확대는 중동 지역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헤즈볼라가 참전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미국 병력을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슬람 시아파 국가로 이란과 가까운 시리아에 대한 공격에도 나서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쿠네이트라에 있는 시리아군 진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를 선제공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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