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에 번지는 맥도날드 불매 운동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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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에 무료 음식 제공 탓
불똥 튈까 다른 국가선 ‘선 긋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맥도날드.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맥도날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의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랍권 곳곳에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21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최근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각국 운영사가 현지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은 여전히 미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나 2011년 이집트 등에서 ‘아랍의 봄’ 시위가 전개됐을 때 곳곳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스라엘의 이번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집트 등 아랍권에서는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집트의 유명 틱톡커 아마드 나기는 “오늘부로 이 음식점(맥도날드)은 없어져야 하며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조회수 13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다른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날드 가맹점은 선긋기에 나섰다. 20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오만에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알다우드 레스토랑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운영사의 방침은 오만과 전혀 별개”라고 해명했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 가맹점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고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측 가맹점은 가자지구에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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