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에 빠진 유통업계, 간편식·밀키트 출시 봇물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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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프레시지 등 개발 활발
부산 음식 손쉽게 집에서 즐겨

프레시지의 동래할매파전 밀키트. 프레시지 제공 프레시지의 동래할매파전 밀키트. 프레시지 제공

식품제조사들이 부산의 맛집과 지역 명물 음식을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로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부산 여행 중 경험하거나 SNS를 통해 부산 음식이 유명세를 타면서 식품업계가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23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여행 수요와 간편식 시장이 함께 급성장했다. 과거 현지를 방문해서만 즐길 수 있었던 각 지역음식을 집에서 손쉽게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부산에서 경험한 맛을 집에서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음식의 제품화에 밀키트 업계 1위인 프레시지의 행보가 활발하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지난달 부산의 백년가게 ‘동래할매파전’과 협업을 통해 ‘동래할매파전 해물파전’ 밀키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동래할매파전은 4대째 내려오는 부산 동래구의 맛집이다. 프레시지는 앞서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 파전 4종을 선보인데 이어 큰 호응을 얻자 직접 부쳐먹는 재미를 더한 밀키트를 개발했다.

여기에 프레시지는 ‘해운대 암소갈비집’과의 협업도 이어오고 있다. 해운대 암소갈비집은 59년 전통 소갈비 맛집으로 2021년부터 프레시지와 협업해 ‘한우 양념갈비살’을 홈쇼핑에 판매하고 있다. 프레시지의 간편식 제조기술과 해운대 암소갈비집의 양념 비법이 더해진 제품은 지난 8월까지 누적 120만 팩 판매를 달성했다.

오뚜기는 부산의 대표메뉴 ‘돼지국밥’을 앞세웠다. 오뚜기는 지난 8월 부산식 얼큰 돼지국밥은 육수에 수육을 듬뿍 넣어 진하고 깊은 국물을 우려냈고, 삼겹살과 전지 부위를 사용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이 제품은 2020년 출시한 ‘부산식 돼지국밥곰탕’이 인기를 끌자 얼큰한 맛을 더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여기에 부산지역 중소식당과 협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중소식당과 함께 개발한 밀키트를 자사앱 ‘전국별미’ 코너에서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부산시와 ‘부산지역 브랜드 가치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첫 순서로 ‘부산의 맛 돼지국밥’과 ‘부산의 맛 가래떡 떡볶이 2종’ 등 간편식 2종을 개발해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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