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세먼지 건강 장해 예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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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봉 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 경영교육센터장


따뜻한 햇살은 온데간데 없고 갑자기 추운 기운이 스며들었다. 몸과 마음이 움츠려 들기 시작하는 요즘,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것은 다름아닌 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로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인 PM10, 초미세지먼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인 PM 2.5로 나뉘는데 2.5㎛(마이크로미터)는 머리카락 지름의 20분의 1~30분의 1 이하에 해당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대륙고기압 영향(대기 정체 심화)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자주 발생하며, 이들 먼지는 매우 작아 숨을 쉴 때 폐포 끝까지 들어와 바로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결국 미세먼지가 코와 기관지를 통해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즉, 폐포에 흡착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기관지나 폐에 쌓여 코나 기도의 점막에 자극을 주는 것으로 이로 인해 비염과 중이염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입자의 공해 물질인 만큼 우리 몸에 유입되면 이곳저곳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미세먼지에는 흔히 ‘검댕’이라고 하는 탄소 성분과 염소·질산·암모늄 등의 이온 성분이 들어 있다. 또 비소·납·수은 등의 중금속 성분과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a)피렌 등의 유해물질도 섞여 있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을, 코로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특히 장기간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곳에서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허파꽈리까지 미세먼지가 침투해 폐를 손상할 뿐 아니라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심혈관질환과 호흡기 질환, 폐암을 발병시킨다.

또 면역력이 약한 민감군(어린이와 노약자, 임신부, 뇌심혈관 질환자, 호흡기·알레르기 질환자 등)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공기 오염물질에 가능한 한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미리 파악한 후 옥외 작업을 단축시키는 등 예방적 조치도 필요하다.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다. 반드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인증한 방진마스크(2급 이상) 또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를 올바르게 착용해 미세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바깥의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실내의 미세먼지도 잘 관리해야 한다. 창문을 장시간 닫고 있으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창문을 잠깐 열어둔 뒤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세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는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와 주의보·경보 발령 현황 등 대기오염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는 작업 전 옥외 작업자에게 미세먼지 유해성과 예방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옥외장소(도로변, 공사장 등)에서의 작업, 특히 활동량이 많은 중작업(중량물 옮기기, 망치질, 톱질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업)을 조정하거나 줄여주는 조치를 해야 한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대기오염 물질을 줄여야 하므로 우리 모두 평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옥외 작업 때에는 손 씻기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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