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2인자’ 리커창 심장마비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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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국무원 총리직 퇴임
시진핑과 경쟁하다 밀려나

고 리커창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리커창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27일 오전 8시(현지 시간) 보도에서 “최근 상하이에서 쉬고 있던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응급조치도 소용없이 27일 자정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1955년생인 리 전 총리는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 주석을 밀어주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체제가 출범한 뒤 그는 2013년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리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리커창 동지 영정’과 ‘리커창 동지 부고’가 각각 검색어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커창 동지가 세상을 떠났다’라는 해시태그(#)는 지난 27일까지 22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SNS를 뜨겁게 달궜던 리 전 총리 관련 해시태그는 29일 돌연 사라졌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중국중앙TV 발표를 인용해 하루 종일 단신성 보도만 했을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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