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야생마’ 기운 받고 ‘1부 직행’ 한 발 더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천에 전반 선제골 내줬으나
최준·라마스 골로 2-1 역전승
김천에 승점 2점 앞선 선두
‘전설’ 김주성 찾아 승격 응원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 부천FC의 경기에서 ‘부산의 전설’ 김주성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부산은 부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2 선두를 유지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 부천FC의 경기에서 ‘부산의 전설’ 김주성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부산은 부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2 선두를 유지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가 부천FC1995에 역전승을 거두고 1부리그 승격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부산은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홈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연속 2골을 터트려 부천을 2-1로 격파했다. 승점 3을 챙긴 부산은 승점 69(20승 9무 5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김포FC를 2-0으로 이긴 2위 김천 상무(승점 67·21승 4무 9패)와는 승점 2점 차이다.

올 시즌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부산은 K리그1 승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올해 K리그2에서 우승하면 K리그1으로 다이렉트 승격한다. 2위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승격에 도전한다. 부산이 우승을 확정하면 2020년 2부리그 강등 뒤 4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하게 된다.

이번 승리로 부산은 9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 1무)을 이어갔다. 부산은 지난 8월 26일 김포전 승리(3-2) 이후 6연승을 질주했고, 이달 7일 천안시티FC와의 무승부(0-0)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2연승을 달렸다.


부산아이파크의 최준이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2 부천FC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의 최준이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2 부천FC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야생마’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홈구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현역시절 긴 머리를 휘날리며 피치를 누벼 ‘야생마’ ‘삼손’ 등의 별명으로 불린 김주성은 K리그 3회 우승, K리그 최초 골키퍼 제외 전 포지션 베스트11 수상, 아시아 올해의 선수 3년 연속 수상 등 굵직한 이력을 남긴 ‘부산의 전설’이다.

오직 부산(옛 대우 로얄즈)에서만 뛰며 K리그 첫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구단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부산을 찾은 김주성은 팬 사인회에 이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부산아이파크의 1부 승격을 응원했다.

야생마의 기운을 받은 덕분일까. 부산은 부천과의 천적 관계를 깨고 1부 직행을 향한 기어를 당겼다. 부천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 1승 4무 5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특히 홈구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5패의 악연을 기어코 끊어냈다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2 부천FC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트린 부산아이파크의 라마스. 부산아이파크 제공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2 부천FC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트린 부산아이파크의 라마스. 부산아이파크 제공

이날도 전반 29분 부천 김호남에게 불운한 실점을 해 위기감이 감돌았다. 김호남이 때린 중거리 슛이 수비하던 임민혁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0-1로 끌려가던 부산은 후반 24분 동점을 만들었다. 페신이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패스한 공이 수비수 발에 걸려 흘러 나왔다. 이를 최준이 잡아내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공세를 이어간 부산 후반 40분 강상윤이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라마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해 경기를 뒤집었다. 부산은 올 시즌 최다인 1만 6438명의 관중에게 기분 좋은 역전승을 선물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