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체부 장관 “부산은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핵심 축”
30일 서울 모두예술극장서 취임 계기 간담회
오페라 하우스·컨벤션 센터 등은 중요한 자산
K컬처로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전력 쏟을 것
“부산은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핵심 축입니다. K컬처를 통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에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도록 마지막까지 전력을 쏟겠습니다.”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계기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유 장관은 30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지역 문화와 관광, 체육이 동시에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월드엑스포는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확인시켜 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달 초 문체부 수장에 임명된 유 장관은 2008~2011년에 이어 두 번째 같은 부처 장관이 됐다. 다음 달 말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정·재계와 민간이 모두 힘을 합치고 있는 시기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유 장관은 “K컬처의 힘은 문화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경쟁을 넘어 연대의 가치를 지향하는 기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부산 엑스포는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혁신적인 기술로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북항 지역에 들어설 오페라 하우스, 컨벤션 센터 등 문화·마이스 시설이 향후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설들은 부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은 지역 문화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부산과 서울이라는 두 개의 축이 작동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어 “문체부 차원에서는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5~10곳 정도 지역 예술단을 신설하고 시범 지원을 할 것”이라며 “지역 문화를 특성화시키고 보다 많은 공연과 전시가 지역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도덕·기강해이 지적을 받은 산하 기관들에 자체 사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산하 모든 기관에 대해 철저하게 감사를 하겠다”며 “감사 결과를 보고 예산이나 기관 차원의 사업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침체기인 영화계가 걱정된다”면서도 “영화진흥위원회도 20~30년 전과 똑같은 행태의 지원을 하고 있는데 빨리 사고를 바꾸지 않으면 산업은 점점 더 침체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주요 정책 방향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국민 삶 속에 문화예술이 있도록 새로운 지원체계 조성 △영상과 만화·웹툰, 게임, 음악 등 콘텐츠 장르별 정책 연내 발표 △온 국민이 즐기는 생활체육 활성화 △지역관광의 패러다임 변화 및 외래객 2000만 명 시대 도래 등이다. 유 장관은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올 연말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