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중고등 교사 160명 감축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과밀학급 해소 차원 학급 늘어
전교조 “업무량 폭증” 규탄 회견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정부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 감축안을 각 지역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면서 부산 지역 일선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과밀 학급 해소 차원에서 학급 수를 늘리기로 했지만 교사 수는 줄어들어 교원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3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주 부산 시내 중학교 135곳에 학교당 교원 수 최대 1명을 줄이는 교육부 교원 배정 지침을 통보했다. 학급 수가 증가하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전체 중·고등학교 160명의 정원이 감소하는 방안이다.

시교육청은 학급이 늘어나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학교당 1명의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에서 퇴직 등으로 인원이 줄었을 경우 신규 교사를 채용하지 않거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원 감축은 진행된다.

정원 감축과 함께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한 학급 증설이 병행되면서 교사들은 업무 과중을 호소한다. 시교육청은 내년 중학교 기준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 729학급을 최대 566학급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급 수를 기존 2866학급에서 2922학급으로 56학급 늘여 과밀학급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학급은 늘어나는데 교사를 줄이는 것은 엇박자 행정이다’며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사 수가 줄어들게 되면 기존에 운영되던 교육 프로그램도 축소되며 학생 상담 시간도 줄어든다”며 “고교학점제로 여러 교과를 지도하는 상황에서 수업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없게 되고 업무 분장을 두고 교사 간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도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교원 감축을 규탄했다. 전교조는 기자회견에서 “줄어든 교사수 만큼 1인당 수업 시수와 업무량은 폭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인만큼 행정 업무 경감 등 관련 업무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행정지원청을 통해 교원 업무 경감을 추진하고 과밀 학급 해소를 통해 일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경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