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최고 수비수’ 인증받고 아시아 최고 선수로 우뚝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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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
손흥민 이어 한국인 역대 두 번째
“나폴리에서 대단한 시즌 보내”
전날 2023 발롱도르 22위 기록
수비수 중 최고 순위 이은 쾌거

‘철기둥’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훔과의 경기에 출전한 김민재. AFP연합뉴스 ‘철기둥’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훔과의 경기에 출전한 김민재. AFP연합뉴스

‘철기둥’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전날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며 수비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한 데 이어 아시아 최고 선수로 등극한 것이다.

AFC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2 AFC 연례 시상식에서 김민재를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올해의 국제선수상은 AFC 가맹국 선수 중 자국 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에서 뛰며 그해 가장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자는 사실상 아시아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것.

김민재는 손흥민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2015년·2017년·2019년 세 차례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AFC는 김민재를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SSC나폴리를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대단하고 이례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가 2022-2023시즌 SSC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33년 만에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홈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김민재. EPA연합뉴스 김민재가 2022-2023시즌 SSC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33년 만에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홈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김민재. EPA연합뉴스

이어 AFC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SK로 이적한 뒤 김민재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며 “그의 빼어난 기량에 나폴리는 튀르키예에서 채 1년을 마치기도 전에 이 한국인 센터백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럽 빅리그로 진출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8강 진출을 이루는 새 역사를 썼고, 33년 만에 나폴리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이 유니폼에 다는 방패 문양 휘장)를 선사했다. 26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냈으며, 3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했다.

AFC는 “김민재는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두 차례 K리그1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며 “태극전사로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에 기여했으며,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즌 뒤 김민재는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겼고,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헤더 골을 터트리는 김민재. 연합뉴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헤더 골을 터트리는 김민재. 연합뉴스

앞서 김민재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기록한 11위에 이은 아시아 선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2019년에도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2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민재가 기록한 발롱도르 22위는 수비수 중 최고 순위다. 김민재와 함께 최종 후보에 포함된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는 각각 25위, 30위에 머물렀다. 몸값으로는 그바르디올과 디아스가 김민재보다 앞서 있지만, 실력으로는 김민재가 사실상 세계 최고 수비수로 인받은 것이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바르디올과 디아스의 시장 가치는 각각 8000만 유로(약 1148억 원)이고,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61억 원)이다.

한편, 김민재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하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10월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3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단 1실점만 허용했다. 평점 7.49를 받아 4-4-2 전형의 중앙 수비수로 10월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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