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1번지’ 통영, 외식업 ‘미다스의 손’ 백종원과 맞손…왜?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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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등 822억 들여 수산식품 클러스터 구축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센터 유치해 고도화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에 조성될 ‘경남 수산식품 클러스터’ 계획도. 초기 구상으로 최종안에선 수정될 예정이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에 조성될 ‘경남 수산식품 클러스터’ 계획도. 초기 구상으로 최종안에선 수정될 예정이다. 통영시 제공

경남 통영시가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주)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수산식품산업 고도화에 나선다.

원물 생산과 단순 가공에 머무르고 있는 지역 수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2028년까지 국‧도비와 시비 등 822억 원을 투입해 도산면 법송리에 ‘경남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이곳은 지역 수산업 기반조성과 외연확장을 위한 중추 시설이다. 연면적 1만 4802.27㎡에 기업지원센터, 공유형 가공플랫폼, 임대공장 2개 동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를 토대로 창업인 발굴과 육성, 기업지원, 연구개발, 수산식품 가공·생산 홍보·마케팅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기업지원센터에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센터를 유치해 수산업을 고차 가공산업으로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한 상태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이다. 한신포차, 백다방, 새마을식당 등 국·내외 20여 브랜드, 2700여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지역 내 수산물 총생산량은 연간 25만t, 8000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이 중 멸치와 붕장어, 굴, 멍게, 양식 활어 등 주요 수산물은 국내 전체 유통량에서 적게는 50%, 많게는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가공을 거처 식품화하는 비율은 단 3.5%, 9500t에 불과하다. 이마저 단순 냉동품이 9240t으로 전체 생산량의 97.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제철 이미지가 강해 출하 시기가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전형적인 ‘저부가 자원의존형’ 산업이다.

반면 최근 소비자들은 조리하기 쉬운 다양하고 고급화된 간편식을 찾고 있다. 고차가공을 통한 ‘고부가 기술의존형’ 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장비와 인력, 정보 등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 여력도 없는 중소 수산업체에 식품산업화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클러스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지원한다. 전문인력이 개발 아이템과 국가기관 과제를 발굴하고 생산‧가공‧판매를 위한 클러스터를 구성해 개발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이어 제품이 상품성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조금과 국내외 수산식품박람회 참가 등 마케팅 활동을 후원하며 시장 진입을 독려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광범위한 수산세력이 제 몫을 다하려면 후방산업인 가공과 유통도 확대돼야 한다”면서 “수산물 가공산업의 확장을 넘어 먹거리와 관광산업까지 융합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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