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 결국 무산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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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HDC현산 1일 건립 취소 공식화
급증한 공사비 놓고 양측 이견 못 좁혀
시, 개발구역 지정 취소 등 활용 방안 고민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사업예정지의 현재 모습. 이경민 기자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사업예정지의 현재 모습. 이경민 기자

속보=경남 김해시 NHN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부산일보 2023년 7월 3일 자 8면 등 보도)이 최종 무산됐다. NHN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360억 원을 두고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이번 사업 취소로 향후 사업대상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데이터센터 건립 주체인 NHN(주)과 파트너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은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 취소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건축 시장 위축, 투자환경 악화, 건설 원자재·인건비 폭등, 금융환경 급변 등을 이유로 들며 지자체와 시민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은 부원동 564의 1번지 일대에 5290㎡ 규모의 NHN클라우드데이터·R&D센터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체 사업대상지를 매입하고 인근에 공동주택을 포함한 도시개발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앞서 2020년 6월 경남도와 김해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두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에 적극 나섰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자연녹지였던 땅을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했다. 그러나 사업이 무산되면서 도시개발사업의 향방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공동주택을 포함한 도시개발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원하고 있다.


NHN(주)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이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 취소를 공식화했다. 이경민 기자 NHN(주)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이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 취소를 공식화했다. 이경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상업지구에 준하는 가격에 토지를 매입했다”면서 “공동주택만이라도 건립하게 된다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하겠다. 최악의 경우 인허가가 취소된다면 우리는 모든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은 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김해시 관계자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취소 여부는 현재 확답하기 어렵다. 시민여론과 대상지, 주변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면서 “체계적인 도시환경 조성과 공공복리 증진에 이로운 방향으로 행정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이 전체 사업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 땅은 무상으로, 건물은 20% 할인된 가격에 NHN에 넘겨주는 것으로 합의됐다. 센터 건물 설계는 NHN이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약 당시 800억 원으로 추산됐던 데이터센터 사업비가 최근 대내외 요인 등으로 1800억 원으로 올라 두 기업은 마찰을 빚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00억 원의 20% 할인을 고수했고, NHN은 1800억 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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