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평균 연봉 ‘1억 시대’ 열렸다…카카오뱅크 ‘톱’(종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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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억 2500만 원
시중은행 임원 소득 평균 3억…카뱅 7.5억 달해
5대 은행서 지난해 2357명 떠나…퇴직금 평균 3.5억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근로 소득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근로 소득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 이후 은행권의 이자 장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근로 소득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로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로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근로 소득에 포함되며 1억 2500만 원을 넘었다.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 1006만 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중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1억 1485만 원을 기록한 하나은행이었다. 이어 KB국민은행(1억 1369만 원), 신한은행(1억 1078만 원), NH농협은행(1억 622만 원), 우리은행(1억 476만 원) 순이었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까지 포함할 경우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뱅크(1억 2547만 원)로 나타났다. 토스뱅크(1억 1604만 원), 케이뱅크(8945만 원)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여에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근로소득에 포함돼 있어 높게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의 차익을 계산한 것으로 실제 회사가 직원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5대 시중은행 임원의 경우 약 3억 원대의 평균 소득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평균 3억 8539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3억 1860만 원), 우리은행(3억 63만 원), 하나은행(2억 6057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억 5123만 원에 달했다. 직원과 마찬가지로 성과급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이 포함되면서 다른 시중은행 대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전·현직 임원들은 수십만 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바 있다.


실제 지난 3월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주원 전 기타비상무이사는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지난해 72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40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은행 임직원의 희망 퇴직금 현황도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 모두 지난해 희망 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5대 은행에서만 2357명이 희망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1인당 희망 퇴직금 지급액 평균은 3억 554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억 79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3억 7600만 원), 우리은행(3억 7236만 원), 농협은행(3억 2712만 원), 신한은행(2억 9396만 원) 순이었다. 다만 퇴직자의 기본퇴직금까지 합하면 희망 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급 잔치 등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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