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 경남 대표축제, ‘콘텐츠 강화’ 숙제 남겨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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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항노화·공룡엑스포 인기
관람객 목표 달성·수익 창출도
‘변화 없다’‘식상하다’는 꼬리표
“안전대책·시설 활용 더 고민을”

고성공룡엑스포. 고성군 제공 고성공룡엑스포. 고성군 제공

남강유등축제와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고성공룡엑스포 등 서부경남의 대형 행사들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대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이른바 ‘흥행 대박’을 쳤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1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진주 10월 축제가 최근 일제히 막을 내렸다. 유등축제는 15일간,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10일간 각각 펼쳐졌는데, 이들 축제 모두 진주성과 남강 일원 등 동일 공간에서 함께 진행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진주시가 KT에 의뢰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진주 10월 축제 방문객 수는 총 177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만 4000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간 셈이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 수 대비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방문객 공식 집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시 제공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시 제공

진주 10월 축제는 해마다 축제기간에 태풍 등 자연재해를 겪었는데, 올해는 기상조건이 워낙 좋았고 다른 지역 축제와 연계도 잘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와 고성공룡엑스포 등 서부경남의 또 다른 대형 행사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산청엑스포는 행사 기간 35일 동안 138만 2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입장권 판매와 임대, 후원사업 등을 통해 4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당초 목표액인 36억 4000만 원을 훌쩍 넘긴 흑자 엑스포로 기록됐다.

고성공룡엑스포 역시 3년 연속 개최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38일 동안 유료 관람객만 18만여 명이 다녀갔고, 입장권과 먹거리 판매 등 총매출은 42억 4000만 원에 달했다. 투자 사업비 25억 원과 각종 수수료, 정산금을 제외해도 최소 7억 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들 행사 모두 하루 평균 수천~수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산청군 제공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산청군 제공

산청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의약항노화엑스포 특성상 어르신 방문객이 많았다. 특히 무료 체험시설 쪽에 인파가 몰렸는데,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고 질서 관리에 집중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다행히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엑스포를 치렀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콘텐츠 확충이다. 연례행사인 진주 10월 축제나 고성공룡엑스포의 경우, ‘변화가 없다’ ‘식상하다’는 반응이 해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올해도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앞으로 흥행 대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볼거리와 참신한 즐길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적인 데 반해 인건비는 폭등하다 보니 당장 행사 유지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안전대책도 마찬가지다. 평일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인파가 몰린 휴일이나 주말의 경우 관람객 대비 안전요원 수가 크게 부족해 사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올해는 다행히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안전대책이 새로 짜여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행사 이후 관련 시설이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관리대책도 중요한 과제다.

경남 MICE·관광포럼 이우상 대표는 “축제가 끝난다고 해서 그게 전부가 아니다. 축제 관련시설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음 축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홍보를 하고 관심이 이어지도록 활성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 다음 축제가 치러지기 전까지 축제의 지역경제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미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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