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12일 시청자 곁으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년여 만에 공백 깨고 방송 시작
“주말 밤 온 가족 볼 수 있는 방송”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방송을 다시 시작한다. KBS 제공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방송을 다시 시작한다. KBS 제공

“새로운 피를 수혈했어요. 주말 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요.”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맡은 김상미 책임프로듀서(CP)의 말이다. 2020년 6월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듯했던 ‘개그콘서트’가 3년여 만에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다. 지난 1일 오랜 공백을 깨고 첫 공개 녹화를 진행했는데 2600여 명이 방청을 신청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첫 방송은 오는 12일 전파를 탄다.

김 CP는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신인들, 새로운 얼굴이 굉장히 많다”며 “기존 ‘개그콘서트’에서 해주셨던 분들도 있지만 새 얼굴이 많아졌다는 점이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다”고 말했다. 1051회부터 다시 시작할 방송에는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등 기성 코미디언과 홍현호, 임선양, 임슬기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출연한다.

김 CP는 프로그램 공백 기간에 떠오른 유튜브 코미디 콘텐츠와 차별점으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들었다. 김 CP는 “기존 유튜브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쎈’ 코미디와 다르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가 있다면 세대 갈등이 적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니퉁의 인간극장’ ‘금쪽 유치원’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등 세 코너가 공개됐다. ‘니퉁의 인간극장’은 필리핀 출신 며느라 니퉁 부부와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함께하는 코너다. ‘금쪽 유치원’은 저출산 시대 어린이가 귀해지면서 전교생이 두 명뿐인 유치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는 소개팅을 소재로 했다.

코미디언들은 오랜만에 공개 코미디 녹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김원효는 “KBS에 ‘개그콘서트를 왜 없앴지’ 하는 원망도 있었지만,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예전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는 “이전엔 선배가 주축이 되고 후배가 작은 역할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며 “오히려 선배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하고 신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범균은 “처음 ‘개그콘서트’ 무대에 섰던 때가 떠올라서 설렌다”면서 “전에는 멋모르고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이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아 예능 센터장은 다시 시작하는 ‘개그콘서트’에 관심을 당부했다. 조 센터장은 “감개무량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다음부터 여러 우려와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흡한 점도 많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면서 “대한민국이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때까지 사랑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