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만난 국힘 “엑스포 발표 후 시민 정책 강화를”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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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당정,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장제원 의원, 시정 변화 주문
‘안전한 도시’ 등 중요성 지적
김도읍 의원 ‘명서산단 고시’ 비판
박 시장 “엑스포 유치 힘 모아야”

부산시가 2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일부 의원은 2030엑스포에 집중했던 시의 시정이 엑스포 개최지 결정 이후에는 복지 등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는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시에서도 박형준 시장과 이성권 부시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전봉민 시당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부산 미래를 바꿀 2030월드엑스포 유치 결정이 한 달도 안 남았다”면서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전 시당위원장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 못지않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중요하다”면서 “민주당 부산 의원들이 지도부를 설득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입장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원팀’이 축구로 이야기하면 종료 10분 전 결승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국비 확보에 대해선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지만 긴축 재정으로 반영되지 못한 사업이 꽤 있다”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과도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국회) 심의과정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협의회에서는 비공개 회의 중 중진 의원들의 ‘쓴소리’도 나왔다. 특히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시정 운영 방향의 변화’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집중된 시의 시정이 엑스포 개최지 결정 이후에는 복지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시장의 선거 표어가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장애인 지원, 주거복지 확대 등 ‘사회적 약자 지원 강화’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전 시당위원장도 시의 ‘정책 대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시당위원장은 ‘안전한 도시’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아동, 복지 분야에 대해 시가 좀 더 면밀하게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읍 의원은 시의 ‘명서일반산업단지’ 화학물질 제조업 승인을 비판했다. 시는 지난 1일 명서산단에 화학물질 및 화학약품 제조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고시를 발표했다. 명서산단 인근 지사천의 경우 현재도 악취와 오염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화학물질 제조업 승인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김 의원은 이 사안을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이 ‘전결’로 처리한 사실을 지적하며 시 정무라인이 주민 반발 등을 시장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는 내년 국비와 관련 구체적인 목표액이나 현재 정부안에 반영된 부산 예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 1일 국민의힘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경남도의 경우 내년 예산안에서 국비 확보 목표액이 9조 6000억 원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경남도는 특히 정부안에 이미 반영된 국비 확보액도 9조 2117억 원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로 정부 예산안 전체의 증가율 2.8%보다 2.9%포인트 높다. 시 관계자는 국비확보 목표액이나 정부안 반영액에 대해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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