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 특위 맡은 조경태 “부울경 메가시티도 재점화”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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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주민편익특위 위원장 임명
토목공학 등 전문성·추진력 판단
“균형발전 위해 메가시티 필요”
사하 재출마 강조·수도권행 일축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김포시 서울 편입’이라는 메가톤급 이슈를 띄워 올린 가운데 이슈를 주도할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부산 최다선인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임명했다. 조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재점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며 “사하를 떠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일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를 다룰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했다. 애초 위원장으로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석준(재선·경기 이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조 의원이 최종 발탁됐다. 김기현 대표가 직접 조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선 조 의원이 토목공학 박사이고 지역 숙원이던 부산도시철도 다대선 연장을 이뤄내는 등 전문성과 추진력을 감안, 특위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는 서울도시철도 5호선과 9호선 연장 문제가 핵심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조 의원은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도시 설계 등에 전문적 지식이 있는 분”이라며 “우리 당이 김포의 서울 편입 건의를 적극 검토함에 따라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선수도 비중 있게 높였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해 애초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했으나 ‘메가 서울’ 구상을 광범위하게 논의한다는 차원에서 특위로 격상시켰다. 특위에는 현역 의원뿐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도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은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오늘 발족한다”며 “서울 인근 김포 유사 도시에서도 주민 뜻을 모아오면 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메가 서울을 다루면서도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 맞게 부울경 메가시티도 재점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시·국민의힘 부산시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산은 계속해서 침체되고 있고 청년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되고 있다”며 “메가시티 서울 특위위원장을 맡게 된 만큼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메가시티 부산’을 재점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산 의원들이 적극 도울 테니 부산시에서도 이를 좋은 계기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부산, 양축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목표”라며 “특위 위원장으로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힘쓰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당 지도부가 특위 위원장에 부산 출신 5선인 조 의원을 임명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 ‘설’이 언급되는 분위기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험지 출마’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조 의원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인선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저의 수도권 출마설이 있는데, 저는 부산과 사하 지역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사하를 떠날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부산과 특히 서부산 발전을 위해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 의원은 국회 보좌진 중 일부를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보내 사하을에서 6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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