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승객들이 주는 깨달음… 연극 ‘클라우드 나인’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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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자갈치, 9~11일 공연
금정구 신명천지소극장
고전 ‘구운몽’ 현대적 재해석

연극 ‘클라우드 나인’ 포스터 삽화. 극단 자갈치 제공 연극 ‘클라우드 나인’ 포스터 삽화. 극단 자갈치 제공

늘 같은 사람들이 마을버스에 오른다. 인생에 답을 찾지 못한 ‘성진’도 버스에 몸을 맡긴다. 그는 승객들이 버스에 남긴 노력의 흔적을 보고 깨달음을 얻기 시작한다. 고전 <구운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부산 관객을 만난다.

극단 자갈치는 오는 9~11일 부산 금정구 부곡동 신명천지소극장에서 연극 ‘클라우드 나인’을 선보인다. 한국 고전 대명사인 <구운몽>을 바탕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현대적 인간에 대해 조명하려 한다. <구운몽>은 17세기 조선 후기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이다. 세속적 욕망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고, 집착과 욕망을 버려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자갈치는 ‘2023 파우스트, 구운몽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세계문학 고전인 괴테 <파우스트>를 기반으로 시작한 ‘파우스트와 카바레뜨’를 잇는 연작 프로젝트다.

연극 ‘클라우드 나인’은 <구운몽> 주인공인 ‘성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구원에 대해 성찰하려는 목적으로 시대에 맞는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했다. 성진과 선녀뿐 아니라 버스 기사, 청소부, 오리집 사장 등 다양한 인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연극 ‘클라우드 나인’ 포스터. 극단 자갈치 제공 연극 ‘클라우드 나인’ 포스터. 극단 자갈치 제공

성진은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에서 노력에 큰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헤매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매일 같은 사람을 싣고 달리는 마을버스에 몸을 맡긴다. 버스 속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욕망을 가졌고, 다른 노력의 흔적을 버스에 남겨놓는다. 성진은 그들과의 인연으로 노력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닫고, 점차 진화하기 시작한다.

자갈치 홍순연 대표가 기획한 이번 작품에는 강미정 상임연출가, 반민순 작가, 손재서 작가·연출가, 이유회 작곡가 등이 참여했다. 전성호, 신상현, 홍순연, 이미화, 박은주, 정승천, 김여진, 홍승이, 구미석 배우가 출연한다.

평일에는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80석 한정이라 예매는 필수이며 입장료는 2만 원이다. 극단 자갈치 홈페이지 참고.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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