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부산 ‘대학교향악 축제’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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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주최로 18~26일 개최
경성·동아·동의·부산·인제대 등 참여

“설 자리 줄어드는 청년 예술인
지속 가능한 축제 되기를 바라"

부산 지역 음악대학 대부분이 참가하는 ‘2023 대학교향악 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학별로 개최된다. 사진은 첫 무대를 장식할 경성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 지역 음악대학 대부분이 참가하는 ‘2023 대학교향악 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학별로 개최된다. 사진은 첫 무대를 장식할 경성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 지역 음악대학 대부분이 참가하는 ‘2023 대학교향악 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학별로 개최된다. 코로나19 등으로 ‘대학교향악 축제’가 중단된 지 4년 만이다. 그사이 주최 기관도 바뀌었다.

올해 대학교향악 축제는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이정필) 주최로 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대, 인제대 등 5개 대학이 함께한다. 대학별로 일정은 다르지만, 공연 장소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다.

2023 대학교향악 축제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2023 대학교향악 축제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2001년 제1회 대학교향악 축제 팜플렛 앞면. 유영욱 제공 2001년 제1회 대학교향악 축제 팜플렛 앞면. 유영욱 제공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학교향악 축제’

‘대학교향악 축제’는 지난 2001년 부산음악협회(당시 회장 유호석)가 전국 최초로 야심 차게 출범시켰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013년 시작한 대학오케스트라 축제보다 개최가 빨랐다. 하지만 대학별로 관악기 등 희귀 악기 부족으로 오케스트라 구성에 난항을 겪거나 공연장 대관 등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해 2013년부터는 부산음협이 을숙도문화회관과 공동 주최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2015년 부산음협이 빠지면서 을숙도문화회관 단독 개최로 2019년까지 유지됐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 발발로 중단돼 3년(2020~2022년)을 쉬었다. 2017년에도 을숙도문화회관 리모델링 공사로 한 해 건너뛰었기 때문에 개최 횟수로는 올해가 19회째가 된다. 고신대는 음악학과가 있지만 오케스트라 인원 구성이 안 돼 빠졌고, 신라대는 2021년 음악학과 폐과 방침을 밝힌 후 미래융합학과 뮤직트랙으로 바뀌면서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이정필)은 지난달 31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예술인 육성을 위한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상호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역 5개 대학(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대, 인제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이정필)은 지난달 31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예술인 육성을 위한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상호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역 5개 대학(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대, 인제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향후 대학교향악 축제 성공의 관건은 안정적인 주최 기관의 의지와 참여 대학의 적극성으로 지속 가능한 개최 여부가 될 듯하다. 부산문화회관 유성근 문화예술팀장은 “인구 감소 문제와 더불어 예술대학의 통폐합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위기를 가져왔다”며 “특히 미래를 이어 갈 청년 예술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진다는 것은 현재의 문화예술 시장에도 불안정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공공극장과 5개 대학이 힘을 모았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경성대 이기균 교수는 “1회부터 대학교향악 축제에 참여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부침이 많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재개돼 기쁘고, 축제를 주최한 부산문화회관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젊은 예술인들에게 이런 대형 무대 체험의 기회는 너무나 소중하고, 지속 가능한 대학교향악 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 K클래식 미래 두드릴 5개 대학

경성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이기균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경성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이기균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올해 대학교향악 축제 첫 무대는 18일 오후 5시 경성대가 장식한다. 관현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경성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기균 교수 지휘로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가와 몬테기가’ 중 ‘이 칼로써 복수를 하리라’, 도플러의 ‘두 대의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리골레토 환상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3악장을 선보인다. 협연자로 성악 오창석(4학년), 플루트 조예림(4학년)·강재정(3학년), 피아노 박주연(3학년)이 선발됐다.

동의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동의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동의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윤상운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동의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윤상운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다음 주자는 동의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19일 오후 5시 개최된다. 윤상운 동의대 교수 지휘로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5번, 베버 ‘안단테와 헝가리풍 론도’,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1악장,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3악장을 연주한다. 협연에는 비올라 권예진(3학년), 피아노 이하영(4학년)·한동화(4학년)가 나온다.

인제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인제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인제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이석중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인제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이석중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인제대 오케스트라는 24일 오후 7시 30분 공연한다. 이석중 인제대 교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 D장조 3악장, 베토벤 삼중협주곡 C장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작곡 파트의 전지현(4학년)이 창작곡 ‘개화’를 선보인다. 협연에 플루트 박수현(4학년), 피아노 현지훈(4학년), 바이올린 이부영(박사과정), 첼로 김하빈(석사과정)이 이름을 올렸다.

동아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동아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동아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조용민 강사. 부산문화회관 제공 동아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조용민 강사. 부산문화회관 제공

25일 오후 5시 공연은 동아대 오케스트라 무대로 펼쳐진다. 조용민 동아대 강사가 지휘하고, 베토벤 교향곡 제7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1악장,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복수하리, 오 복수하리’,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 1악장을 선보인다. 협연자로 바이올린 최예은(4학년), 성악 김성균(4학년), 피아노 윤아현(4학년)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대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정병휘 강사.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정병휘 강사. 부산문화회관 제공

축제의 마지막은 26일 오후 5시 부산대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정병휘 부산대 강사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단조 3악장,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이상하다! 이상해!.. 아, 그이인가.. 언제나 자유롭게’,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장조 1·3악장을 들려준다. 김우진(4학년)의 창작곡 ‘Karman Line for Orchestra’도 연주된다. 협연자로 바이올린 한운지(4학년), 소프라노 박채원(4학년), 피아노 박현(4학년)을 무대에 세운다.

한편 부산시 문화예술과 이홍훈 주무관은 “예술대학 폐과 위기와 대학예술 축제 중단 등 기초예술 붕괴 현실화가 우려되면서 시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행사”라면서 “이미 개최한 대학무용제(제32회 부산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 외에도 대학교향악 축제, 대학합창제, 디그리쇼(미술) 등 ‘2023 대학예술축제주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대학교향악 축제 전석 1만 원(학생 50% 할인). 공연 문의 051-607-6073.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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