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급락 ‘사이드카’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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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로 급등했던 증시
하루 만에 일제히 큰폭 하락

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되자 전례 없이 급등했던 주식 시장이 불과 하루 만에 급락 전환했다. 전날 주가를 견인했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쇼트커버링(환매수)에 따른 효과가 예상보다 더 빨리 소멸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41포인트(2.33%) 하락한 2443.9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전날 역대 최대폭인 134포인트 급등하며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주저 앉았다.

전날 급등했던 이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0.23%), POSCO홀딩스(-11.02%), 포스코퓨처엠(-11.02%)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6억 원, 3930억 원어치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45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로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가 급락하며 급등세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3년 5개월 만에 발동된 지 하루 만에 정반대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코프로비엠과 금양은 이날 각각 4.85%, 7.27% 떨어졌다. 반면 에코프로는 3.74% 오르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엘앤에프(-15.2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차전지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전날 쇼트커버링 매수 자금 유입에 의한 단기 급등 경계감과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영향을 끼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날 폭등했던 이차전지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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