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열망 실은 버스 2030대 파리 누빈다[2030 엑스포 부산에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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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부산에서!] D-20

개최지 결정 막바지… 재계 총력전
LG는 버스, 삼성은 공항에 광고
현대차·롯데도 현지서 유치 홍보
수십억 들지만 기업 이미지도 향상

재계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 광고. 삼성그룹 제공 재계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 광고. 삼성그룹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3주가량 앞둔 가운데 재계가 부산 유치를 위해 기업별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막판 역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사들은 개최지 발표가 이뤄지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에서 대규모 옥외 광고를 통해 부산을 알리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현대차의 경우 유럽이 주요 시장인 만큼 기업로고가 들어간 엑스포 유치 광고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예상한다.

LG는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오는 27일 투표일까지 2030대의 ‘부산 엑스포 버스’를 운영하며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6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인근의 센강 선상카페에선 부산엑스포 버스 공개행사를 갖기도 했다.

LG는 1일부터 파리 도심에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고, 9월부터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부에 6개 대형 광고판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도 LG의 부산엑스포 버스가 달리고 있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 14개 광고판에 수십만 달러를 들여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파리 주요 지역의 270여 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 중이다.


재계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LG그룹과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엑스포 버스’ 공개행사 모습. LG그룹 제공 재계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LG그룹과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엑스포 버스’ 공개행사 모습. LG그룹 제공

롯데는 5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 세계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개 경기에서 ‘월드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와 ‘힙 코리아! 부산 이즈 레디’ 등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 광고를 운영키로 했다. 인기 스포츠인 만큼 광고 단가도 높은 곳이다.

삼성과 LG, 현대차는 유럽시장이 북미와 함께 고객층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이들 기업의 가전과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요층이 이곳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매출의 15%를 유럽에서 기록하고 있으며, 북미와 한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다. 이에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대한 광고비 지출이 기업 이미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롯데와 SK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는 주요 소비층이 아시아권에 몰려있어 유럽시장은 상대적으로 광고 수요가 거의 없는 곳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과 롯데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관계인 만큼 고객층 유무와 별개로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프리미어리그 광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파리 대형 쇼핑몰 내 현대차그룹의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 현대차그룹 제공 재계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파리 대형 쇼핑몰 내 현대차그룹의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 현대차그룹 제공

SK그룹도 유럽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계열사인 SK텔레콤을 통해 이곳 홍보에 들어갔다. 지난달 파리 에펠탑 인근 센강 선착장과 선상에 ‘플라이 투 부산’를 주제로 UAM(도심항공교통) 체험 공간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받은 바 있다.

정부와 재계 안팎에선 한국이 그동안 유치경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지만,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유치 가능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삼성 등 대기업이 적극 나선 덕분에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이번 2030월드엑스포도 주요 그룹과 총수들의 활약에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BIE 총회를 준비하는 SK 최태원 회장을 제외한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모여 막판 힘을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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