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ARC) 울산서 ‘첫 삽’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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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부곡동 사업부지서 기공식 개최
한덕수 총리 “탈플라스틱 사회 기반 구축할 것”
축구장 22개 면적서 폐플라스틱 연 32만t 처리
한 총리, 고려아연 니켈제련소 기공식도 참석
이차전지 전구체 해외 의존도 낮추는 데 기여

15일 울산 남구 SK 지오센트릭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ARC) 기공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시삽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15일 울산 남구 SK 지오센트릭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ARC) 기공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시삽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에 대규모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SK지오센트릭은 15일 오후 남구 부곡동 산5번지에서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ARC)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그리고 외국인투자기업인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사,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사, 미국 퓨어사이클사 등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면적 21만 5000㎡(축구장 22개 크기)에 폐플라스틱 32만t을 처리, 24만t의 새로운 원료를 생산한다. 오는 2025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 클러스터는 기존 기계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을 한곳에서 집적화해 활용한다.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은 △열분해 △해중합 △초임계 용매 추출로 폐플라스틱을 화학 원료로 새롭게 생산한다.

한덕수 총리는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연구 개발(R&D)과 산업 육성을 지원해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기업들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울산에 순환경제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중립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 이어 한덕수 총리 주재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유관기관 간담회’가 SK콤플렉스 본관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부는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8개 주요 화학적 재활용기업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해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수립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울산 울주군 소재 고려아연과 계열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에도 참석해 “이차전지 원재료 확보와 가공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때에 국내에서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켐코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5만 6760㎡ 부지에 2025년 하반기까지 5063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 2600t 규모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다. 이 공장이 완공하면 켐코의 기존 생산능력 2만 2300t을 합해 연간 약 6만 4900t의 생산규모가 갖춰지는 것이다.

특히 고려아연이 켐코, KPC, KZAM 등 계열사·자회사를 통한 이차전지 음극 핵심소재인 동박과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에서 전구체까지의 공급망을 구축하게 돼 이차전지 전구체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총리는 “정부는 지금까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를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선정했고 올해 7월 특화단지를 지정했다”며 “울산을 비롯한 4개 지역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축이 돼 앞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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