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손자는 행복하길 바라는 순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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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폭력 벗어나려 이혼 결정
우울증·공황장애 삶 더 힘겨워
하나뿐인 손자, 발달 지연 판정
가난 탓 옷도 못 사줘 눈물만

순애(가명·52)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손자는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 속도가 느립니다. 손자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지만, 순애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자신의 처지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순애 씨는 남편과 결혼해 세 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길 바랐으나, 남편은 순애 씨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혼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고, 이혼 후 순애 씨에게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 의존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힘든 상황이 계속되자, 나쁜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세상을 등지겠다며 어린 세 자녀의 손을 잡고 농약을 탄 음료수를 마셨지만, 치료를 받고 살아났습니다. 다시 얻은 새로운 기회, 잘살아 보려 했지만 이내 더 힘든 상황이 닥쳐왔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후 세 자녀에게도 순애 씨와 같은 정신질환이 발병한 것입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된 후에 정신질환의 증상은 더 심해졌고, 자녀들은 가족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서슴지 않고 폭력적인 일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한 둘째 자녀에게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자식만큼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랐건만 둘째 내외도 결혼 1년 만에 갈라서고 말았습니다. 아이 양육권을 가진 둘째 자녀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홀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웠습니다. 순애 씨도 같은 질환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손자에 대한 책임감으로 현재까지 손자 양육을 도맡아 오고 있습니다.

비극은 자신과 아들 대에서 그치길 바랐습니다. 설상가상 둘째 자녀에게서 태어난 손자마저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달재활치료실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손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기초생활 수급자인 순애 씨는 높은 단가의 발달재활치료비를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손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때 해주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새 옷을 사지 못해 작아진 옷을 입은 손자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순애 씨는 정신질환뿐 아니라 심장질환, 허리디스크 등으로 본인 몸조차 성치 않지만 자신을 돌아볼 여력조차 없습니다.

정신질환과 막막한 현실 앞에 순애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숨쉬기조차 힘든 고통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순애 씨가 가쁜 숨을 몰아 내쉴 때마다 손자는 얼굴을 어루만져 주며 “엄마 괜찮아?”라며 다정하게 묻습니다. 순애 씨를 엄마로 생각하는 손자와 순애 씨가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도록, 순애 씨가 내민 손을 붙잡아주세요.

△서구청 복지정책과 이서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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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3일 자 경아 씨

지난 3일 자 경아 씨 사연에 후원자 66명이 277만 9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13만 6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경아 씨의 사회활동을 가로막았던 건선을 치료하는 데 쓰일 예정이며, 아이들의 교육비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경아 씨는 이렇게 많은 분의 도움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해 더욱더 힘을 내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는 다짐도 함께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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