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장철, 가격 낮추고 김치 대전 준비중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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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인 기준 김장비용, 전년보다 소폭 감소
유통업계, 고물가 소비자 부담 덜어주기 집중
다용도 활용 가능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인기

롯데하이마트는 11월 한 달간 김장에 필요한 김치냉장고와 주방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주방 가전을 살펴보는 모델. 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는 11월 한 달간 김장에 필요한 김치냉장고와 주방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주방 가전을 살펴보는 모델. 롯데하이마트 제공

입동이 지나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김장 재료와 관련 용품을 찾는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유통가에서도 김장 관련 기획전과 할인 행사 등을 펼치며 소비자를 손짓하고 있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4인 가족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30만 1000원, 대형마트에서는 36만 6000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김장비용이 전통시장에서는 30만 6000원, 대형마트는 36만 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상황이다.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는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한때 크게 올랐지만, 가을 이후 수급이 안정되면서 가격도 내렸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이 시기는 타지역보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더 맛있어 소비량이 많지만, 파종 때 장마 피해를 입어 최근 좋은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찾으려면, 올해는 중부지역이나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배추로 김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장 관련 채소 가격이 다소 낮아졌지만 전반적인 고물가로 소비심리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올해 김장철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 덜기에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2일까지 본격적인 김장 시즌에 맞춰 ‘홈플 김장대전’을 전개한다. 주요 김장 품목은 농할쿠폰을 적용해 고춧가루, 깐마늘, 생강, 쪽파, 미나리 등을 20% 할인 판매한다. ‘해남 배추’ 역시 해당 신용카드 결제 시 2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평소 못생긴 외모로 외면받던 ‘못난이 채소’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맛과 품질은 동일한 ‘맛난이 무’, ‘맛난이 양파’도 할인 판매하다.

이마트 역시 지난 16일까지 ‘2023 김장대전’을 전개했다. 이마트는 프로모션 기간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배추 1망(3포기)을 2850원에 판매했다.

편의점도 김장 특수에 합류했다. 편의점 CU는 김장 김치 기획전을 열고 20종의 김치 상품을 정가 대비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특히 김치를 직접 만드는 대신 완성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에 집중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올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가구의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김치 구입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0년 31.3%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kg 이상 대용량과 전라도식·중부식 등 지역별 맞춤형 김치도 포켓CU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이밖에 비비고 맛김치를 2종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통삼겹살을 반값에 판매하는 등 수육을 삶아 김치와 곁들이는 김장 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김장철을 맞아 주요 가전 판매점의 김치냉장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3년(2020~2022년)간 김치냉장고 매출을 살펴본 결과, 11월 비중이 약 20%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롯데하이마트는 11월 한달 간 김장에 필요한 김치냉장고와 주방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김치 뿐만 아니라 과일, 육류 등 다양한 식재료 보관이 늘면서 뚜껑형 대신 다목적 보관기능을 갖춘 스탠드형 구매가 많다”고 설명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김장 재료를 고르고 있다. 이날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김장에 쓸 배추, 무, 고춧가루, 천일염 등 재료 15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35만520원이다.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하는 비용은 43만3천990원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2.8%, 8.3% 줄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김장 재료를 고르고 있다. 이날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김장에 쓸 배추, 무, 고춧가루, 천일염 등 재료 15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35만520원이다.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하는 비용은 43만3천990원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2.8%, 8.3% 줄었다. 연합뉴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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