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발표
“앞으로 2%대 초반대 성장 머물 것”
물가상승률도 꾸준히 2%대 초반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오는 2028년까지 2%대 초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이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긴 어렵고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IMF가 최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높아졌다가, 이후 2025~2028년에는 2.1~2.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도별로는 △2025년 2.3% △2026년 2.2% △2027년 2.2% △2028년 2.1% 성장이다.

당장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에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2%대 초반의 성장세에 머물 것이라는 판단이다.

동시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IMF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2.1%, 내년과 2025년 2.2%, 2026~2028년 2.1%로 각각 추산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모두 동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뜻한다.

IMF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과 함께 2020년(1.3%) 1%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가 2021년 1.9%로 올라섰지만, 이후로도 별다른 반등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우호적 전망을 내놨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6%로 높지만 내년에 2.4%로 떨어지고 2025~2028년에는 꾸준히 2%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성장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구조개혁이 요구된다. 생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를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혁신 동력을 강화하는 노력, 노동시장 유연성 향상, 젠더 격차 축소 등을 제안했다. 이사회 내 소수 의견으로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