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N수생’ 강세…더 철저한 대입 전략 절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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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불수능’ 2022수능 때와 비슷할 듯
영어, 1등급 비율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 예상
수시 최저등급 미충족하는 학생 늘어날 듯
가채점 결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대응해야

지난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한 입시 전문업체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한 입시 전문업체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초고난도 문제(킬러 문항) 배제’ 원칙이 도입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수학 이외에도 영어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별력이 커진 모양새다. 수능을 두 번 이상 치른 ‘N수생’들의 증가 역시 입시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한층 더 철저한 대입 성공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BSi·진학사·메가스터디 등 주요 입시 업체들이 집계한 2024학년도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은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변별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끝난 뒤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끝난 뒤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업체가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6~148점 △수학 146~147점이다. 표준점수는 해당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다. 올해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수능(국어 149점·수학 147점) 비슷하고, 지난해 2023학년도 수능(국어 134점, 수학 145점)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입시 업체들은 국어와 수학의 1등급 구분점수(컷)도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번 수능에서의 국어 1등급 컷(원점수 기준)은 83~89점으로 예상하고 잇다. 수학은 82~92점이다. 이는 국어 92점·수학 96점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최대 10점가량 낮아진 것이다. 점수가 떨어지면서 변별력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 역시 변화가 있다. 지난 수능보다 1등급을 받는 응시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상대 평가인 국어·수학과 달리 90점을 넘길 경우 1등급을 받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지난해 7.83%보다 크게 줄어든 4~5%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에서 열린 입시 전문업체의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24학년도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에서 열린 입시 전문업체의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24학년도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N수생’의 비중 역시 변수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의 비중은 35.3%로, 1996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다. 수능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재학생들보다 대체적으로 수능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학생들은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더욱 철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면밀한 분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8일 수능 성적 발표 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꼼꼼하게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는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등 보수적으로 점수를 추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은 최저등급을 잘 챙겨봐야 한다. 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만큼 이들 과목에서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재빨리 정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 강동완 연구사는 “국어와 수학의 각 영역에서 변별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영어 역시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기 성적에 유리한 전형을 갖춘 대학을 잘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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