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우승’으로 막 내린 LPGA 2023시즌…한국 선수들 아쉬운 성적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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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2승·양희영 최종전 우승 등 5승
김효주는 아쉽게 '베어트로피' 놓쳐
유해란 4년 만에 한국인 신인왕은 수확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서원밸리 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에서 고진영이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서원밸리 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에서 고진영이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해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LPGA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유해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LPGA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이 20일(한국시간) 양희영의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 한 해 한국 여자 선수들은 양희영의 시즌 최종전 우승을 포함해 모두 5승을 합작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박세리의 LPGA 투어 진출 이후 매년 스타 선수가 등장하며 10승 이상씩을 합작했던 한국 여자골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옛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고진영이 HSBC 월드챔피언십과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홀로 2승을 따냈다. 유해란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김효주가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하며 1승씩을 보탰다. 15승을 수확했던 2019년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대회가 정상 개최되지 못하면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정상적으로 대회가 열렸지만 이전의 ‘코리안 파워’를 2년째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같은 부진에는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던 고진영의 부상 영향이 컸다. 고진영은 손목 부상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 시즌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상반기에 2승을 올리며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이후 목 부위 부상을 입었다. 시즌 최종전에서도 대회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고진영 이전 한국골프의 선봉장이었던 박인비는 임신과 출산으로 올 시즌 대회를 뛰지 않았다. 한동안 부진했던 김효주는 어센던트 LPGA 우승으로 재기를 알렸지만, 아쉽게도 시즌 평균 최저타수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는 놓쳤다. 김효주는 시즌 후반기까지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다 막판 3개 대회에서 부진해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베어트로피를 넘겨줬다.

아쉬운 성적표 속에서 4년 만에 한국인 신인왕을 배출하는 의미 있는 수확도 거뒀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합류한 유해란은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월등한 기량으로 한국 선수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주춤하는 동안 릴리안 부(미국)가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부는 올 한 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 모두 4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휩쓸었다.

한편,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에서 열린 2023시즌 최종전(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등 6타를 줄여,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이상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3타차로 따돌린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이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태국 3승·한국 1승)이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 9300만 원)를 받은 양희영은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앞서 고진영이 2021·2020년, 김세영이 2019년 우승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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