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젤렌스키, 의무부대 수장 전격 해임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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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 반격 지지부진에
국제사회 관심도 가자지구로
“결과 기다릴 시간 거의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군의 신속한 작전 변경을 요구했다. 의무부대 수장도 전격 해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밤 화상 연설에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거의 없다.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같은 날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과 만나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군 의무부대 수장으로 일해온 테티아나 오스타슈첸코 소장을 해임했다. 후임으로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국립 군의료원 아나톨리 카즈미르추크 소장이 임명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우리 병사를 위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조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2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간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으나 진군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해 국제사회 관심까지 돌아서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 등의 지원에도 힘이 빠졌다.

영국 국방성도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전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전선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즉각적 전망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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