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니라 마음이 원인 되기도… 체질치료로 근본적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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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의 문제로만 여겨지지만 마음의 피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갈등은 종종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고민과 걱정이 지나칠 때 교감신경이 항진되며 눈물 분비가 줄고, 눈이 건조하고 화끈거릴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손상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다. 이것은 불안과 우울이 있는 사람이 많이 갖고 있는 ‘통각 과민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말초에서 발생한 작은 자극을 뇌가 큰 자극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작은 자극에도 안구 표면이 심하게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고, 작은 빛에도 눈부심을 경험한다. 이렇게 해서 우울증 환자는 실제 안구건조증 환자보다 눈의 불편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반대로 안구건조증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생활 습관이 변해 TV나 컴퓨터 스크린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일을 해야 하는데 화면을 볼 때마다 눈이 붉어지고 가렵고 따갑다면 생산력은 저하되고 우울감은 더 커진다. 이런 생활 습관은 안구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의 관계가 밀접한 건 그 원인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바로 에너지 부족이다. 오장육부가 충분한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면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우울감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탁월한 방식이다. 의욕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행동을 줄인다. 안구건조증도 마찬가지다. 눈을 휴식시키기 위해 눈을 감게 만드는 것이 안구건조증이다. 눈 충혈 또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혈관을 생성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마음의 문제도 눈의 문제도 결국은 오장육부의 문제인 것이다.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채우는 것이다. 이 때 사상의학의 체질치료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상의학은 ‘어떤 병에 좋은’ 재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와 조화를 이루는’ 재료를 찾는다. 사람은 저마다 오장육부의 기능에 차이가 있다. 체질치료는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처방과 침법을 사용해 장부의 균형을 맞춘다. 이를 통해 오장육부의 근본적인 힘을 길러주며, 궁극적으로 스스로 몸을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근본을 해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을 담아 보길 바란다.

김민정 밝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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