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통령 탄핵”에 여 “자충수될 것”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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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강경파 “반윤 연대 명확”
국힘 “개딸 향한 호객 행위”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 강경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를 언급한데 대해 여당은 “개딸을 향한 호객행위” “깡패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여권에서는 야당의 대통령 탄핵 거론이 자충수가 될 것이라면서 “나쁠 것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향한 저주성 비난과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를 흔드는 게 자신들의 존재 이유인 양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각종 불법·비리 혐의로 재판 법정에 출석하느라 직무수행은 뒷전인 이재명 대표에게는 공천받기 위해 아부만 일삼고 있다”며 “진짜 탄핵해야 할 대상에는 아부하느라 여념이 없는 민주당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대선 불복과 대통령 탄핵이 민주당의 당론이냐”며 “처럼회와 강경파의 막말을 묵인하고 사실상 부추기는 게 이 대표의 본심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입만 열면 탄핵, 막무가내 예산으로 힘 자랑을 일삼는 민주당의 깡패 정치를 국민 여러분이 막아달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개딸과 같은 강성 팬덤의 지지를 받아보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탄핵 돌림노래는 개딸을 향한 호객행위”라고 썼다.

여권은 민주당 일각의 탄핵론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은근히 여론의 역풍을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이 최근 이동관 방송통신위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수사검사 등에 대한 탄핵 추진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면서 민심과 멀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통령실은 야당이 실현 가능성도 없는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것이 민생에 몰두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여당 지지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 콘서트에서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반윤석열) 연대가 명확해진다. 국힘에서도 대통령 탄핵안에 동의할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고, 민 의원도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대통령은 재임 중 기소되지 않지만, 공모자 등 관련자는 수사는 물론 기소도 가능하다. 대통령의 지시나 공모가 확인되면 기소는 임기 후 가능하지만 그 전이라도 탄핵 사유가 된다”고 썼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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