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페디에게 다년 계약 제안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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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남 단장 "KBO 규정상 최고 대우"
외국인 선수 역대 최대 금액 예상
美·日 등 상위리그로 이적할수도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6회 말 NC 선발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6회 말 NC 선발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023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에이스 에릭 페디(30)에게 다년계약 조건을 포함한 최고의 대우로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VP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상위리그인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났음을 감안하면 최종 계약까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2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NC 임선남 단장은 "시상식이 끝난 뒤 페디 측에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라면서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등 KBO리그 규정 안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 단장은 "페디 측은 고민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페디 측에 최대한 빨리 가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에 따라 2년차부터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있다"라며 "다만 비상식적인 긴 기한으로 제안을 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C는 지난해 12월 페디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새 외국인 투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액이었다. 페디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특급 성적을 올리며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역대 4번째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NC는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세우고 KBO리그 규정 안에서 최고 대우를 제안했다. NC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드루 루친스키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

NC는 2022시즌을 앞두고 루친스키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혹은 일본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연봉 200만 달러는 그리 큰 액수가 아니다. 일본 일부 구단에서도 페디에게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인 닛칸스포츠는 28일 "오릭스 버펄로스가 페디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KBO리그 현행 외국인 선수 계약 제도에 따르면, 각 구단은 연봉, 옵션,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해 한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지출하는 금액이 총 400만 달러를 넘으면 안 된다. 다만 선수들의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돼 총액은 소폭 변할 수도 있다. 2년 차 선수부터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고, 계약 기간 제한은 없다.

한편 페디가 아예 한국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MVP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난 전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7년 MVP인 다니엘 리오스는 일본으로, 2015년 MVP인 에릭 테임즈는 이듬해 MLB로, 2019년 MVP 조시 린드블럼도 2020년 밀워키와 계약하며 MLB로 떠난 바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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