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현수막과의 전쟁’ 사천시, AI로 근절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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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사각지대 많고 땅 넓어 ‘난립’
연간 1만 건 이상 불법 현수막 적발
AI·CCTV 활용 적발 기술 개발 추진

올해 11월 말까지 경남 사천시가 단속한 불법 현수막은 1만 1386건에 달한다. 김현우 기자 올해 11월 말까지 경남 사천시가 단속한 불법 현수막은 1만 1386건에 달한다. 김현우 기자

난립하는 불법 현수막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남 사천시가 대책 수립에 나섰다. 지정게시대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불법 현수막 탐지를 위해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사천시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옥외광고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실증사업 대상도시로 선정됐다.

불법 현수막은 지속적인 정비와 단속에도 투입 비용 대비 높은 광고 효과와 불법 광고물 근절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난립하고 있다. 여기에 광고물 제거 업무 과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는 물론, 도시 미관 저해와 보행자 안전 위험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사천시는 인구 11만 명 안팎이지만 면적은 400㎢로 넓고 도심지 내로 국도 2호선과 3호선이 관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주요 도로변에 불법 현수막이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시 불법 현수막 단속 건수는 2021년 5618건에서 지난해 1만 4465건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고, 올해도 11월 말까지 1만 1386건이 적발됐다. 인접한 진주시의 경우 지난해 4538건, 올해 11월 말 기준 6328건이었음을 감안하면 근절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천시는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해 AI와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김현우 기자 사천시는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해 AI와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김현우 기자

사천시는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한 공모에 적극 참여해 AI와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 개발 실증사업 대상지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옥외광고센터에서 2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AI와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 개발사업을 진행해 시에 인공지능 서버와 탐지 시스템 등을 구축하게 된다. 실증사업이 마무리되면 인공지능 서버와 탐지 시스템 등은 무상으로 시에 제공된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AI 시각지능 ‘딥뷰(Deep View)’ 기술이 적용된다. 길가 등에 현수막이 내걸리면 문자 인식과 영상 분석을 통해 CCTV가 공무원에게 불법 여부를 알려주는 형태다. 정당 현수막에 대해서도 표시·설치 일자와 내용을 전산화하고, 합법적 배제 요건을 자동 판별하는 등 지자체 행정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시는 현수막 지정게시대도 확대한다. 현재 사천에는 76개의 상업용 게시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10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행정게시대 52곳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동시에 주요 도로변 불법 현수막이나 벽보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활동을 실시, 광고물 게첨자에 대한 장당 과태료 부과 등 엄격한 행정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공지능 영상 분석 기술과 지자체의 지능형 CCTV를 활용한 불법・정당 현수막 탐지 기술이 적용된다.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즉각적인 대응체계 확립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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