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발달장애 아동, 입학 미루지 않게 예비학교 정착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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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시의회 정책토론회
김창석 의원 "제도 지원 필수"

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미취학 발달장애 및 지연 아동의 입학 전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 확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나웅기 기자 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미취학 발달장애 및 지연 아동의 입학 전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 확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나웅기 기자

미취학 발달장애·지연 아동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예비학교 프로그램’ 제도가 발달장애 아동의 학교 적응력을 향상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취학 발달장애·지연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을 유예하지 않고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착해야 한다는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미취학 발달장애 및 지연 아동의 입학 전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 확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취학 발달장애 및 지연 아동의 입학 전 학교 적응 향상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 보고회도 함께 진행됐다.

학교 적응 향상 프로그램은 발달장애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 전 학교나 복지관 등에서 사회생활을 배우는 일종의 ‘예비학교’ 역할을 한다. 착석 연습, 급식실 이용 등 학교생활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발달장애 아동의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다. 부산시장애인복지관협회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지난 2021년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실제로 학교 적응 프로그램이 미취학 발달장애 아동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애인복지관협회 사업 종합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부산 지역에서 초등 입학을 유예한 136명의 아동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 후 입학 한 아동의 98.5%가 현재까지 학업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전체의 89.7%는 어려움 없이 학교 적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돌봄 부담도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아동을 둔 한 부모는 “아이들이 학교 적응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돌봄 걱정을 덜 수 있었다”며 “이러한 사업이 제도화 되고 확대돼 많은 부모들과 아이들이 학교 입학이라는 큰 변화 앞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미취학 발달장애 및 지연 아동의 입학 전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 확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나웅기 기자 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미취학 발달장애 및 지연 아동의 입학 전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 확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나웅기 기자

발달장애 아동이 학교 생활을 적응하지 못해 입학 유예를 하지 않도록 이 같은 제도를 정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24년 초등학교 입학 예정 부산시 등록 장애아동은 449명인데 이중 발달장애가 67.2%를 차지한다. 예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 장애인복지관 10곳, 프로그램을 위해 공간을 대여해 준 초등학교가 10곳임을 감안하면 관련 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창석(사상2) 의원은 “취학을 유예한 장애 아동과 장애 등록을 하지 않은 발달 지역 아동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라며 “미취학 발달 지연, 장애 아동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지역 10개 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적응력 향상 지원사업에 참여한 46명 아동 중 1명 만이 취학 유예를 했고, 전년도 대비 유예 인원도 확연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강당, 식당 등 학교 적응 시설 개방 범위 확대 외에도 유치원, 장애인복지관 등의 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한 장기적 관점 정책 기획, 특수교육법과 유아교육법 등의 개정을 통한 유치원·초등 전환교육, 유치원·초등 연계 활동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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