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어’ 망미주공 조합 설립…사업 속도 낸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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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합 창립총회 개최
재건축 동의율 90% 육박
삼성 등 1군 건설사 관심↑
부산서 두번째 큰 재건축

부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 설립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부산일보 DB 부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 설립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부산일보 DB

남천동 삼익비치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연산5구역)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합 창립총회 개최를 앞두고 재건축 동의율이 90%에 달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산5구역 재건축 사업조합 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연제구 토현중학교 체육관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을 선임하고 조합의 정관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5일 기준 재건축 동의율은 90%에 달한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상가 소유자의 동의를 받으면 조합 설립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망미주공은 아파트, 상가 외에도 테라스동 소유자, 단독 상가 소유자 등과의 협의가 필요했다.

특히 테라스동에는 10가구씩 4개동, 40가구가 살고 있는데 거주 만족도가 높다 보니 재건축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추진위가 입주자들과 장기간 조율한 끝에 조합 설립을 위한 조건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단지의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2월 조합설립인가와 등기를 거쳐 6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연말에는 부산시에 건축심의를 접수하겠다는 목표다.

연산5구역 정비사업은 1986년에 지어진 23개 동 2038가구의 망미주공아파트와 주변 상가 등을 19개 동 3200여 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은 2007년부터 추진됐는데, 2015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으면서 본격화됐다.

2021년에는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그해 4월에는 동의율 68%로 추진위가 출범했다. 망미주공아파트는 부산 최초로 1층 단독형 테라스를 적용하고, 필로티 구조를 도입해 당시 혁신적인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망미동과 인접해 있지만 연제구 연산동 소재다. 옛 주민들은 연산주공, 토곡주공 등 명칭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망미주공아파트는 현재 부산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가구 수가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3060가구) 다음으로 많다. 재건축 대어로 평가를 받는 동래구 온천동 럭키아파트 1536가구, 수영구 현대아파트 1180가구 등과 비교해도 가구 수가 많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단지 면적도 넓어 단지 입주민이 받는 대지 지분도 넓다. 이 덕분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 사업 추진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해운대구와 인접한 데다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1군 건설사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연산5구역 강경호 추진위원장은 “신속하고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이끌기 위해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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