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송신도시 효과’ 양산 인구 1년 만에 다시 증가세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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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1500명가량 늘어
구도심 주변 감소 양극화 심화

지난해 27년 만에 감소했던 경남 양산 인구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양산신도시 전경. 김태권 기자 지난해 27년 만에 감소했던 경남 양산 인구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양산신도시 전경. 김태권 기자

지난해 27년 만에 감소했던 경남 양산 인구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양산시 13개 읍·면·동 중 동면을 제외한 12개 읍·면·동 인구가 감소하는 등 양극화는 지난해보다 심화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11월 현재 양산시 인구는 35만 5270명으로 전년도 35만 3792명보다 1478명이 늘어났다. 올해 시 인구는 1월과 2월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늘어난 것으로 볼 때 12월 역시 증가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시 인구가 양산에서 기장읍 등 동부 5개 읍·면(현 기장군)이 부산으로 편입된 1995년 이후 27년 만에 감소한 것을 1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시 인구가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동면에 조성 중인 사송신도시 인구 유입에 따른 것이다. 실제 동면 인구는 11월 현재 4만 5913명으로 지난해 3만 9684명보다 무려 13.6%인 6229명이 늘어났다.

동면 인구는 2002년 1만 1955명에 불과했다. 석·금산지역이 양산신도시에 포함되면서 2013년 9월 2만 명을 돌파했고, 2017년 8월 3만 명을 넘어섰다. 동면 사송 일대에 276만여㎡의 미니신도시가 조성되고, 2021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서 올해 1월 인구는 4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양산시 인구 증가를 견인한 사송신도시. 사진은 올해 8월 1단계 부지가 사업 준공된 사송신도시 전경. 양산시 제공 올해 양산시 인구 증가를 견인한 사송신도시. 사진은 올해 8월 1단계 부지가 사업 준공된 사송신도시 전경. 양산시 제공

사송신도시에는 단독주택 430가구와 공동주택 1만 4463가구 등 모두 1만 4893가구에 3만 7000여 명이 거주하게 되면서 동면 인구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동면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읍·면·동 인구가 적게는 39명, 많게는 748명이 감소해 지역 내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물금읍과 동면, 소주동 3개 읍·면·동 인구가 늘었고, 나머지 10개 면·동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지역 간 인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최대 인구 감속 폭을 보인 전국 최대 읍 인구를 가진 물금읍의 경우 2020년에 처음으로 12만 명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11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금읍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다가 2007년 양산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12만 552명)까지 인구가 급증했다. 2017년 양산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되고 이듬해 아파트 건립도 종료되면서 일시적으로 인구 유입이 줄어드는 등 둔화되고 있지만, 신도시 외곽지역으로 재건축 아파트 건립이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인구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부터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웅상출장소 4개 동 전경. 양산시 제공 내년 하반기부터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웅상출장소 4개 동 전경. 양산시 제공

웅상출장소 4개 동(평산·덕계·소주·서창동) 인구(9만 5132명)도 지난해에 비해 1525명이 줄었지만, 평산동 두산 트리마제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축 중이어서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9월 이후 인구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거 다른지역에서 양산으로 유입하는 인구보다 양산지역 간 이사로 인한 인구 이동으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사송신도시와 평산동에 건립 중인 아파트 입주 등으로 인구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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