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숨고르기?’ 부산시 내년도 엑스포 예산 대거 삭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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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송수초등학교에서 부산문화회관의 엑스포 교육을 받은 후 학생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송수초등학교에서 부산문화회관의 엑스포 교육을 받은 후 학생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의회는 부산시 엑스포 유치 전담 조직인 2030 엑스포 추진본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대폭 삭감했다. 다만 2035년 엑스포 유치 재도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일부 예산은 삭감한 상태로 유지했다.

5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전날(4일) 내년도 부산시 2030 엑스포 추진 본부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 계수조정을 했다.

행문위는 부산시가 제출한 엑스포 추진본부 내년도 예산 111억 280만 원 가운데 67% 규모인 74억 7939만 원을 삭감했다. 이로써 행문위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긴 부산시 엑스포 추진 본부 내년 예산은 39억 9140만 원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때 추가적으로 필요한 외교 활동을 위해 배정된 △BIE(세계박람회기구) 총회 참석 및 엑스포 관련 협의 국외업무여비 1억 9750만 원 △공무 국외 출장 현지 차량 임차비 등 4600만 원 △엑스포 홍보관 유지 보수 및 시설 개선 1200만 원 △프랑스 현지 엑스포 업무 추진 200만 원 등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 밖에도 유치 성공 시 계획됐던 국내 개최 행사와 관련한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정부주관 행사 연계 초청활동 지원(10억 원), 엑스포 유치 성공 대시민 보고회(2억 5000만 원), 범시민 결집활동 사업 위탁(3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행문위는 2035 엑스포 유치 재도전 가능성을 고려해 엑스포 준비 업무 추진비(500만 원)는 100만 원 감액하는 데에 그쳤다.

일부 항목은 오히려 증액되는 경우도 있었다. 당초 부산시 예산안에 5000만 원 규모에 불과했던 ‘각종 자료 제작’ 예산이 심사 과정에서 1억 원 증액됐다. 엑스포 백서 제작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엑스포 추진 본부 예산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가 증감액 심사가 이뤄져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만 부산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심사 기조가 상임위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산시의회는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부산시 내년도 예산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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