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누적에 ‘아쉬운 수비 한 발’…공동 4위 BNK, 반등 언제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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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여자프로농구
1위 우리은행에 66-84 완패
외곽 11개, ‘트리플-더블’ 허용
장거리 원정, 체력 문제 과제
7일 청주서 2위 KB스타즈 원정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우리은행과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BNK 한엄지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WKBL 제공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우리은행과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BNK 한엄지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WKBL 제공

“수비에서 한 발 더 나가지 못했다.” 지난 4일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전과 홈 경기에서 완패한 BNK 박정은 감독은 패인으로 체력적인 이유를 꼽았다. BNK는 이날 리그 1위 우리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쳤지만, 3점슛을 11개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 달 전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BNK는 이날 홈 경기마저 내주며 통산 상대전적에서 7승 21패로 크게 밀렸다.

이날 BNK는 이소희의 깔끔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쿼터 중반 우리은행에게 외곽 두 방을 연이어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18-25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이후 흐름도 우리은행 쪽이었다. BNK는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고, 3쿼터 종료 때는 49-6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4쿼터 초반 BNK 이소희가 외곽포를 터뜨렸지만 이후 턴오버가 연이어 나오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최종 스코어 66-84, BNK의 18점 차 완패였다. BNK는 안혜지가 16점·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BNK는 우리은행에 승리와 함께 여러 기록도 헌납했다. 우리은행 박혜진은 생애 두 번째 ‘트리플-더블’(10점·11리바운드·11도움)을 달성했고, 박지현(23점)·최이샘(22점)도 20점 이상을 몰아넣었다. 9승 1패로 우리은행의 리그 단독 1위 도약을 도왔다.

BNK는 상대에게 3점슛을 11개나 허용한 게 뼈아팠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BNK 박정은 감독은 “3점슛을 어렵게 줄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박혜진과 박지현의 3점슛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경기 결과 박지현(3개)·최이샘(2개)·박혜진(2개)·나윤정(2개) 등에게 두루 외곽을 허용했다. 박 감독은 “확실히 선수들 피로도가 많이 쌓이다 보니 3점슛을 너무 많이 맞았다. 외곽 수비에서 한 발 더 나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앞서 BNK는 이틀 전 인천 신항은행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르고 내려와 체력적인 부담이 예상됐다. 특히 BNK는 시즌 초반 홈 구장 대관 문제로 개막 이후 4연전을 원정 경기로 치르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BNK 선수들이) 젊다 하더라도 부산에서 (먼 거리를) 왔다갔다 해서 체력적으로 떨어진 게 보였다. 그래서 저희가 조금 편하게 경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BNK는 올 시즌 전적 3승 6패로 부천 하나원큐와 공동 4위에 자리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BNK는 오는 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KB스타즈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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