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대 넘어선 그랜저, 2년 만에 '국산차 판매 1위' 등극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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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분석

쏘렌토·카니발 등 뒤이어
쏘나타, 톱10 밖으로 밀려나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 1위
하이브리드 성장세 두드러져

올들어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위)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그랜저는 2년 만에 판매 1위에 복귀하게 되고, E클래스는 내년 11세대 출시를 앞두고도 1위를 차지해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차·벤츠코리아 제공 올들어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위)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그랜저는 2년 만에 판매 1위에 복귀하게 되고, E클래스는 내년 11세대 출시를 앞두고도 1위를 차지해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차·벤츠코리아 제공

올들어 국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차 ‘그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추세가 이어진다면 2년 만에 판매 1위에 복귀하는 셈이 된다.

수입차 중에선 내년 11세대 출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구형임에도 신차까지 출시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랜저 2년 만에 국산차 왕좌탈환할 듯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그랜저는 국내 시장에서 총 10만 4652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판매 1위 기아 ‘쏘렌토’(7만 7743대)보다 2만 7000대 가량 앞선 수치다.

쏘렌토의 경우 지난 8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9월에 이어 10월에도 내수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다. 그랜저와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이 각각 54.6%, 6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기아 ‘카니발’(6만 4552대)과 ‘스포티지’(6만 4010대), 현대차 ‘아반떼’(6만 222대), 기아 ‘셀토스’(4만 7079대)와 ‘레이’(4만 6676대), 제네시스 ‘G80’(4만 1107대), 현대차 ‘투싼’(4만 156대)과 ‘팰리세이드’(3만 9027대) 등이 내수 판매 10위권에 들었다.

베스트셀링카를 상용차까지 확대할 경우 현대차의 1t 트럭 ‘포터’가 9만 1622대로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포터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해 10위권 내에 들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던 ‘쏘나타’가 올해에는 아예 톱10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쏘나타는 지난해 4만 8308대를 팔았지만 올들어 11월까지 3만 4476대에 그쳤다. 이 추세대로라면 12월까지 합쳐도 4만 대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5월 완전변경에 가까운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는데도 판매가 더 떨어진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이는 최근 중형 세단들이 엔트리카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준중형 세단·소형 SUV와 대형화·고급화의 장점을 갖춘 대형·준대형 세단 사이에서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5월부터 7세대 쏘나타 택시모델 단종으로 월 1000~1500대씩 판매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충남 아산공장의 전기차 설비 구축 등으로 쏘나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이고 실제로는 현재 1만 2000명 가량 대기가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클래스 내년 신형 출시 앞두고 1위

보통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은 판매량이 떨어진다. 하지만 벤츠 E클래스는 내년 11세대 출시를 앞두고 올해도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E클래스의 경우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2만 2211대가 팔려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신형이 출시된 BMW 5시리즈(1만 8907대)를 제쳐 BMW코리아를 머쓱케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디자인과 편의성, 안전성, 주행감 등 모든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높은 만족감을 주는 모델인데다 내년 완전변경을 앞두고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진행중이어서 판매량이 유지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 3위는 벤츠 S클래스로 9742대가 팔렸고, 아우디 ‘A6’(7363대), 렉서스 ‘ES’(7178대) 순이다.

한편,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가 충전설비부족, 화재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4만 985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3.5% 급증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4% 감소한 13만 3056대를 기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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