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I 기반 물류센터 첫 삽… 부산 물류 허브 도약 ‘날개’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서
롯데쇼핑 CFC물류센터 기공
영국 오카도 플랫폼 적용해
2000억 들여 전과정 자동화
쿠팡·LX·BGF도 착공 준비
신항 배후부지에 물류 집적

롯데쇼핑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자동화 물류센터)’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위). 롯데 CFC 조감도. 강선배 기자 ksun@ 롯데쇼핑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자동화 물류센터)’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위). 롯데 CFC 조감도. 강선배 기자 ksun@

글로벌 슈퍼마켓 기업과 협업한 롯데쇼핑의 자동화 물류센터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센터에서 첫 삽을 떴다. 롯데쇼핑에 이어 쿠팡, BGF리테일 등의 물류센터도 착공할 계획이어서,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 도시로 거듭나는 데 속도가 붙고 있다.

롯데쇼핑은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센터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자동화 물류센터)’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스테인 영국 오카도 최고경영자,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온라인 슈퍼마켓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첫 번째 CFC 건립지역으로 부산을 선정하고 부지 마련, 시설 설계 등 준비 기간을 거쳐 1년 만에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 3월 부산시와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 포장, 배송까지 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건립되는 부산CFC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자동화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 2000㎡(약 1만 2500평) 규모로 건립되며, 투자비용으로는 약 2000억 원이 투입됐다. 부산CFC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한다.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롯데쇼핑은 이번 부산CFC가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식료품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 말부터는 부산·창원·김해 등 약 230만 세대의 고객에게 신선식품 등을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CFC 물류센터 운영·배송 등에 2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부산CFC 착공으로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의 물류 센터 조성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부산신항 배후에 조성된 국제산업물류도시는 부산의 산업물류용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됐다.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입주 의사를 밝힌 기업이 모두 입주 계약을 마치면서, '완판' 신화를 쓰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의 물류센터가 포화상태인 데다, 국제산업물류도시가 부산항 신항을 배후로 두고 있다는 장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가덕신공항 개항 시 해외 수출·수입 물류의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 유치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앞서 쿠팡, LX인터내셔널, BGF리테일 등 글로벌 물류 대기업 3사도 국제산업물류도시 제9공구에 스마트 물류센터를 조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쿠팡은 2021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입주 계약까지 마쳤다. 쿠팡은 2200억 원을 투자해 5만 7000㎡부지에 지상 6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며, 부산·경남 지역 주민 3000명을 우선 고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X인터내셔널 자회사인 (주)에코앤로지스부산도 입주계약을 완료했다. 에코앤로지스부산은 3510억 원을 투자해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지을 예정이며,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4만 7184㎡부지에 총 1782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부지 매매계약을 마치고 착공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대규모 스마트 물류센터 조성이 완료되면 부산은 명실상부 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시는 앞으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