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장차관 출마 시동… 부산 ‘물갈이’ 공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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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출마 질문에 “네” 응답
박성훈, 해운대갑·부산진갑 예상
박성근·석동현·정승윤 출마 유력
현역 경선 대비 지역구 관리 집중

윤석열 정부 장차관들의 ‘총선 투입’이 본격화되면서 부산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총선에 나서는 장차관들은 지난 4일 개각을 ‘신호’로 사실상 활동을 시작했다. 일부는 직접 출마 의지도 밝혔다. 부산의 경우 윤석열 정부 장차관 출마가 ‘현역 물갈이’와 맞물려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확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오징어 생산업계 지원을 위한 민·당·정 협의회’에 참석한 조 장관은 기자들이 ‘총선 출마가 있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지금 해수부 장관으로서 끝날 때까지 제 책임과 직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부산 출마가 거론된다는 질문에 “뭐 그렇죠”라며 “부산이 연고 지역이니까”라고 말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 온 조 장관은 이번 개각 명단에 포함됐다. 조 장관의 경우 부산 중·영도나 사하갑 지역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영도는 조 장관 출생지가 영도인데다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어 연고가 있다. 조 장관 본인도 중·영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장관에 대해선 사하갑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하갑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전략적 선택’으로 조 장관을 투입할 수 있다. 조 장관의 모교인 대동고가 사하구에 위치한 것도 지역 연고로 평가받는다.

해수부에선 박성훈 차관의 부산 출마가 예상된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 차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핵심 위치인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거쳤다. 그가 지난 7월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선택된 데 대해서도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박 차관의 경우 구체적인 교체 시기는 조 장관보다 늦어질 수 있다. 해수부 장차관이 동시에 교체되는 데 대한 부담이 있는데다 내년 예산안 처리와 문제 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 차관의 경우 하태경 의원이 떠나는 해운대갑 투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특히 국민의힘 지지가 높은 해운대갑은 하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으로 자연스런 ‘물갈이’가 이뤄지는 지역구다. 박 차관이 투입될 경우 전문성을 앞세운 세대교체 공천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부사 동성고 출신인 박 차관은 부산진갑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 가운데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부산 총선 투입이 유력하다. 주 비서관은 부산 대연고를 나와 수영구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온다. 본인도 총선에 나설 경우 출생지인 진주가 아닌 부산 수영구 출마에 의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영구의 경우 현역인 전봉민 의원이 현재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 의원은 주 비서관의 대연고 선배다. 당 일각에선 주 비서관이 ‘경선’ 등의 부담이 적은 해운대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박성근 총리비서실장,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부산 총선 투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박 실장의 경우 중·영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로 영도에 사무실을 알아보는 등 적극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위원장의 경우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기장이나 대학교수로 재직한 부산대가 위치한 금정구 투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 핵심들이 대거 총선에 나설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부산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공포지수도 높아지는 모습이다.부산 현역의원들은 ‘당원 가입’ 등 지역구 관리를 통한 경선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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