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참석 독려…부산행서 측근 확실히 챙긴 윤 대통령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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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부산 행사에 최근 혁신위 이슈로 궁지 몰린 장 의원 행사 참석 챙겨
현역 중 유일하게 오찬에도 참석, “위로, 신뢰 변함 없다 무언의 메시지 풀이”
부산 출신 총선 출마 예정인 장예찬 최고위원도 각별히 배려
안병길 의원 등과 대선 때 식사했던 서구 국밥집 재방문 약속도 지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 방문 행사에서 부산 출신 측근들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주재한 엑스포 유치단 및 시민 격려 간담회에는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참석했다. 장 의원의 경우, ‘험지 출마’ 논란을 두고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이후 여의도 정가에서는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다.

장 의원은 당초 부산 국민의힘 현역들이 배석키로 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도치 않게 자신의 문제가 부각될 경우, 대통령 행사에 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그럴 것 있느냐”며 장 의원의 참석을 독려했다고 한다.

특히 장 의원은 이날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 위주로 꾸려진 오찬 모임에도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와 김석기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를 제외하고 부산 현역 중 유일하게 자리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부친 기일 행사를 마친 뒤 식당에 다소 늦게 도착한 장 의원에게 ‘잘 마쳤느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오찬 장소에서 두 사람이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윤 대통령이 장 의원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 일촉즉발 상황이던 지난 5일 당 지도부를 용찬 대통령실로 불러 비공개 오찬을 하면서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일로 궁지에 몰린 듯한 장 의원에게 위로와 함께 두 사람 간 신뢰 관계에 큰 변함이 없다는 뜻을 은연 중 알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부산행에는 부산 출신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시종 동행했다. 김 대표와 김석기 신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원내·외 지도부 중 유일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행사 며칠 전 직접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장 최고위원이 대표로 있는 청년재단 주관으로 부산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출마 시작부터 자신을 도왔고고, 당내에서도 손 꼽히는 ‘이슈 파이팅’ 역량을 갖춘 장 최고위원을 크게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최고위원은 오는 11일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에도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찬 장소로 정한 서구의 돼지국밥 식당은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부산 방문 당시 식사를 한 곳이다.

당시 윤 후보는 장제원, 안병길 의원 등과 식사를 한 뒤 주인 할머니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꼭 다시 방문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그 뒤 안 의원 등을 만날 때마다 “그 돼지국밥집에 언제 한번 가야하는데…”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고, 이날 대기업 회장들을 이끌고 그 집을 방문해 당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그 때 기억이 좋았는지 만날 때마다 그 말씀을 하셨는데, 작은 약속이라도 지켰다”며 “이번 부산 방문에서 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약속들도 시민들이 믿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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