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일본·베트남 청소년, 폭넓은 문화적 경험 했으면” 강열우 부산예술대 교수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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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캠프
책임교수 맡아 프로그램 진행
8월 13~18일 부산·경남 일대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재개

부산예술대 강열우 교수는 “청소년들이 다른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이 ‘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캠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부산예술대 강열우 교수는 “청소년들이 다른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이 ‘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캠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캠프’가 5년 만에 다시 열립니다. 부산 청소년들이 외국 청소년들과 5박 6일간 함께 지내며 국제적 안목을 키우고, 폭넓은 문화적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예술대 강열우 교수의 얘기다. 부산예술대 산학협력단은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부산예술대와 경남 양산시 일대에서 제21회 ‘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캠프’를 연다. 한국, 일본, 베트남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캠프는 2019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이후 5년 만에 부산에서 열려 의미를 더한다. 강 교수는 이번 캠프의 책임교수를 맡고 있다.

캠프 프로그램은 팀 데몬스트레이션(팀 이름, 구호, 노래 만들기), 팀 게임, 명랑 운동회, 액티비티 워터밤(물총놀이), 달란트 파티(각국의 특산물을 팔고 사는 바자), 소극장 발표회 등으로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캠프 첫날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는 명함을 주고받는다. 참가자들은 이번 캠프에서 부산예술대 기숙사와 대학 구내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8월 15일엔 양산으로 이동해 ‘작은나무숲학교’ 체험, 명동공원 워터파크와 피크닉 체험 시간도 가진다. 이날 양산 매곡마을 주민들은 참가자들에게 환영 오찬으로 백숙을 제공한다.

“캠프에서는 영어만 구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소통이 어렵고, 지내는 것이 불편하고, 현지식을 먹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죠. 하지만 생활하다 보면 어려움들이 다 해결됩니다.”

캠프 마지막 날 프로그램으로는 홈스테이가 마련돼 있다. 한국 참가자들은 1명당 2명의 외국인 참가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1박 2일의 시간을 보낸다. 한국 참가자 부모들은 외국 청소년들을 데리고 함께 쇼핑을 가거나 한국 문화를 알려준다. 캠프가 한국이 아닌 일본이나 베트남에서 열릴 때도 현지 홈스테이 프로그램은 진행된다.

“홈스테이로 인연을 맺은 청소년들과 부모들은 캠프가 끝나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해당 국가를 방문하게 되면 서로 연락해 만납니다. 자연스럽게 다국적 청소년 교류로 이어지는 것이죠.”

강 교수는 1996년부터 사회복지법인 미라이(일본 후쿠오카현 이즈카시 소재) 오다기리 나오토 관장과 함께 이 캠프를 열어왔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2020년부터 2023년까지를 제외하곤 매년 열었다. 강 교수는 1996년 일본 현지 지인을 통해 오다기리 관장을 소개받았다. 다국적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은 오다기리 관장은 이미 중국, 파키스탄, 네팔 참가자 섭외를 마친 상태였다. 여기에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한국 청소년들과 꼭 교류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강 교수는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한국 청소년 모집에 나섰다.

“오다기리 관장의 어머니가 중국 만주에 살았는데 1950년 한국전쟁 때 한국으로 피난 왔다고 합니다. 그때 오다기리 관장은 갓난아기였는데 어머니 젖이 모자라 한국 여인들이 젖을 줬다고 해요. 그 인연 때문인지 그는 자신의 절반은 한국인이라며 한국의 통일에 관심이 많아요.”

매년 국가별로 돌아가며 개최되는 국제교류캠프 예산 전액은 참가비에서 나온다. 캠프 실행위원회 위원들은 자주 만나 프로그램 구성 등 논의를 한다. 이번 부산 캠프의 한국 참가자 모집 마감은 오는 10일까지다(문의 051-627-2174). 차기 캠프는 2025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와 2026년 8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특정한 기간에 특정한 사람을 만나 다른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이 캠프의 매력이죠. 단순하게 해외여행을 가서는 경험하기 어렵죠. 아시아 민간 단체들이 중심이 돼 청소년 교류의 장을 만들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3개국 외에 중국과 네팔 청소년도 참가할 수 있도록 캠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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