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고 이원수 선생 ‘고향의 봄’ 공원 들어선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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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원 들여 연말 준공 예정
청소년 교육장·관광자원 활용

연말까지 조성되는 고향의 봄 공원 위치도. 양산시 제공 연말까지 조성되는 고향의 봄 공원 위치도.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 북정동에 아동문학가인 고 이원수(1911~1981년) 선생이 쓴 ‘고향의 봄’ 공원이 조성된다. 양산시가 2003년 지역 청소년들의 산교육장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향의 봄을 주제로 이원수 선생 기념 사업을 계획한 지 21년 만이다.

양산시는 연말까지 31억 3000만 원을 들여 북정동 산 47의 2 일대 2만 6486㎡ 부지에 ‘고향의 봄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공원 조성계획(변경)과 실시계획인가(변경) 등의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다음 달 공사를 발주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고향의 봄 공원에는 휴게공간과 생태공간, 경관 공간,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휴게공간은 흙의 쉼터와 사색의 쉼터, 바람의 쉼터, 쉼의 언덕으로 구성한다. 생태공간은 물의 쉼터로, 경관 공간은 잔디 언덕으로 만든다.

‘흙의 쉼터’는 어릴 적 마을 뒷동산을 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향토적 정서를 담은 토담 등을 배치한다. ‘사색의 쉼터’는 동요 ‘고향의 봄’ 가사에 나오는 살구나무를 심어 살구나무숲으로, ‘바람의 쉼터’는 신선한 바람을 느끼며 마음껏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쉼의 언덕’은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물의 쉼터’는 습지에 사는 동식물을 관찰·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각 꾸며진다. 잔디 언덕은 꽃길을 걸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향의 봄 공원은 문화재보호구역에 위치해 있어 인공 구조물을 배제하고 자연 지형 그대로 활용하는 시민 친화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고향의 봄 공원이 조성되면 인근 양산시립박물관과 박물관 내 이원수 선생의 유품을 전시한 전시실, 북정고분군 등과 연계되면서 지역 청소년의 산교육장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면 연말까지 준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03년 이원수 선생 출생지로 알려진 북정동 일대에 고향의 봄을 주제로 생가 복원과 문학관 건립 등 기념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원수 선생의 친일 논란과 함께, 창원시와 고향의 봄의 문화적 배경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가 2022년 재개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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