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명장정수장 이전 대신 일부 공원화 개방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 상수도본부, 설계용역 완료
35억 들여 산책로 등 조성키로
“시설 확충 위해 추가 예산 필요”

부산 동래구 도심에 자리 잡은 명장정수장 통합사업소 부지 일부가 공원 형태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전 불발과 함께 동네 골칫거리로 전락한 정수장이 개방되며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4일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구)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동래통합사업소 부지 공원화사업’과 관련한 설계용역을 마쳤다. 명장동 333에 위치한 명장정수장 내 통합사업소는 시비 35억 원을 들여 주민 쉼터와 산책·통행로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명장정수장 일대 지역경제와 사회통합을 가로막아 왔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원으로 개방되는 동래통합사업소 부지는 1만 3182㎡(3606평)이다. 현재 부지엔 행정동 1동과 자재 창고 4동, 주차장 4곳(65면)이 조성돼 있다. 공사를 통해 자재 창고를 주차장 인근으로 옮기고, 나머지 부지엔 공원이 조성된다. 공원 면적만 5200㎡로 인근 명장 소공원의 약 2배 크기다. 공원엔 △맨발산책로 △숲쉼터 △물결마당 △조형파고라 △다목적쉼터 △운동마당 등이 들어선다.

명장정수장은 주민들의 요구에도 끝내 이전이 불발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곳이다. 정수장은 1946년 조성돼 동래구와 금정·해운대구 일대에 하루 19만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인근은 도시철도 4호선 역세권 요지이자 동래구에서 센텀 2지구로 통하는 관문으로 발전했다. 통행 수요량이 증가하자 주민들은 명장정수장 이전과 공원화를 요구했다.

부산시는 공원화 사업을 통해 지역민에게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장정수장 이전을 바라는 주민들을 위한 절충안이다. 지난해 1월 기본구상 용역을 마친 후 같은 해 6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친 부산시 도시숲 심의를 통과해 용역이 완료됐다.

다만 개방된 부지에 현실적으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공원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600평이라는 개방 부지 면적이 넓긴 하지만 주민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노른자 부지에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공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결국 실효성 있는 시설로 공원을 채우기 위해선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서 의원실은 이곳에 수영장과 풋살장 등을 조성하거나 5층짜리 건물을 지어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놓고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상안이 마련되면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 의원은 “명장정수장 공원화의 첫발을 딛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명장정수장 인근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부족한 실정을 감안해 추가적인 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