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가을야구 향해 ‘뚜벅뚜벅’…진격의 거인, 후반기 기대하라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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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5승 2무 42패 8위
5위권과 3경기 차 불과해
타선 대부분 3할 ‘불방망이’
‘좌승사자’ 반즈 복귀 임박
손호영·고승민도 가세 예정
황성빈, 올스타 퍼포먼스상
최형우, 최고령 MVP 뽑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가 7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모셔온 롯데는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돌아오고, ‘사직 GOD’ 손호영과 고승민마저 복귀하면 거인의 진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까지 80경기를 치른 롯데는 7일 현재 35승 2무 42패로 KT 위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8위에 자리해 있다. 전반기 막판 5연승을 질주하다 마지막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을 내주며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연승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지만 롯데 선수단의 최근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투타 중에선 특히 방망이의 기세가 매섭다. 시즌 초반 타선 전체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시나브로 불방망이로 살아났다. 현재 팀 장타율(0.426)은 3위, 출루율(0.349)도 공동 5위로 중상위권이다.

특히, 주전 타자들 상당수가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에서는 빅터 레이예스(0.346)와 윤동희(0.302)만 3할 타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나머지 타선도 뜨겁기는 매한가지다.

황성빈(0.349), 나승엽(0.309), 전준우(0.298)가 든든하게 무게 중심을 잡고 있고, 조만간 돌아올 손호영(0.324)과 고승민(0.316)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진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적으로 투수진의 부진이 아쉽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선발 에이스 반즈의 복귀가 예고된 점은 희소식이다.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된 반즈는 회복까지 4주 정도를 예상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판단에 따라 여유 있게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반즈가 자리를 비운 동안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이 1선발로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윌커슨이 건재한 데다, 조금씩 부진에서 탈출 중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뗀 좌완 김진욱까지 가세한다면 탄탄한 선발 야구를 바탕으로 후반기 대반격을 노려볼 만하다.

전반기 16세이브를 따낸 마무리투수 김원중도 평균자책점 2.41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건은 중간계투진의 활약 여부다. 원조 필승조 최준용과 구승민이 예년 수준의 기량을 회복하고, 시즌 초중반까지 롯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루키 전미르까지 다시 힘을 내준다면 2017시즌 이후 초대받지 못한 가을야구에 올해는 롯데가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와 롯데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1~4위가 4경기 차, 5~10위가 5경기 차로 상위권과 중하위권이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 치열한 하반기 순위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른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활약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에 4-2 승리를 거뒀다. 최형우는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올스타전 최고령 MVP 신기록(40세 6개월 20일)도 세웠다.

드림 올스타의 롯데 황성빈은 배달 라이더 복장을 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등 재밌는 장면을 여러 차례 선보여 베스트 퍼포먼스상(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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