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14년 만에 집권… 스타머 총리 “정책 대전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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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214석 늘어난 412석
보수당 252석 줄며 참패 충격
새 총리, 취임 일성서 변화 강조
수낵 ‘르완다 정책’ 전면 폐기

5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와 그의 부인 빅토리아가 다우닝가에 도착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와 그의 부인 빅토리아가 다우닝가에 도착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 개표가 마무리되면서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 등 정당별 의석 수가 확정됐다. 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는 직전 정부가 ‘간판 정책’으로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며 정부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전체 650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정당별 의석 수는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 자유민주당(자민당) 72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9석, 영국개혁당 5석, 녹색당 4석 등이다.

당초 전날 결과가 나올 예정이던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스카이, 웨스트 로스-셔’ 선거구에서 이날까지 두 번이나 재검표가 이뤄지면서 의석 확정이 늦어졌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마지막까지 남았던 이곳의 의석은 자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2019년 총선 때와 비교하면 노동당은 214석이 늘었고, 보수당은 252석이 줄었다. 자민당은 64석이 증가한 반면 SNP는 38석이 감소했다. 지난 총선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던 영국개혁당은 5석을 늘려 사상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정당별 득표율은 노동당 33.8%, 보수당 23.7%, 영국개혁당 14.3%, 자민당 12.2%, 녹색당 6.8%, 스코틀랜드국민당(SNP) 2.5%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두면서 1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룬 이 당 대표 키어 스타머가 5일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하루 만인 6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르완다 계획은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끝났다”며 “나는 (이주민 유입) 제지 효과가 없는 속임수를 계속 진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완다 정책’은 불법 이주민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한 정책이다.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 해협을 건너오는 망명 신청자를 영국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르완다로 보내자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입법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국제법 충돌 문제로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은 앞선 총선 유세 기간에도 르완다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수낵 정부의 르완다 정책이 불법 이주민 방지는 물론 예산 투입 측면에서도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신 국경안보본부를 신설, 국경을 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에 유입된 이주민 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 당장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불분명하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일부연합뉴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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