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 업황회복 기대감 여전히 ‘먹구름’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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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 상반기 경영전망·기업애로 동향조사
응답기업 42.5% “지난해와 매출 동일”… 수출기업 특히 어려움
업종별·권역별 기업지원책 우선순위 상이… 맞춤형 지원 절실

<2024년 매출 전망> <2024년 매출 전망>

부산지역 제조업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8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500대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5~6월 진행한 ‘2024년 상반기 경영 전망 및 기업애로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5%가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가할 것’(29.1%), ‘감소할 것’(28.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할 것’(42.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매출이 감소할 것’(32.4%)이라는 응답이 ‘증가할 것’(25.4%)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반면 내수기업의 경우에는 ‘매출이 증가할 것’(33.3%)이라는 응답이 ‘감소할 것’(23.8%)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상반기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4.0%)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 곤란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상반기(37.2%)보다 6.8%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7.7%P),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5.1%P)도 지난해에 비해 응답 비중이 높아진 애로사항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 환율 변동 등으로 수출기업 상당수가 수출 경쟁력 약화는 물론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한 것으로 우려된다.


<2024년 상반기 경영 애로사항> <2024년 상반기 경영 애로사항>

지역 기업이 활력을 얻기 위한 지원책은 업종별, 권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의 경우 경공업은 ‘고용지원금 확대’(42.9%)를 가장 필요로 한 반면, 중화학공업에서는 ‘중소기업 근속 인센티브 확대’(39.4%)를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시간제근로자나 고령자 고용이 활발한 경공업에서는 고용지원금을 통한 인건비 지원을 원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숙련도와 전문성이 필요한 중화학공업에서는 근속 인센티브를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근로자 출퇴근 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은 서부산권의 경우 ‘차량 렌트비 및 유지비 지원’(43.7%)을 제일 많이 꼽았지만 동부산권에서는 ‘대중교통 노선 확대’(34.0%)를 가장 많이 원했다. 교량 및 도로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는 서부산권의 경우 11.5%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동부산권은 단 2.1%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서부산권 산단 근로자들이 차량 운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자 출산·육아 장려를 위한 정책으로는 모든 권역에서 ‘대체인력 지원 또는 지원금 지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하지만, 두번째 응답의 경우 서부산권에서는 육아휴직 지원금 확대(29.4%)를, 동부산권에서는 유연근무제 확대 및 지원(27.3%)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 강성석 센터장은 “지역 제조업의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최근 환율 불안 등에 따라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의 활력을 위한 지원책은 업종별, 권역별로 기업의 맞춤형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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