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빅매치는? 조정석 vs 조정석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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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행복의 나라’ 개봉박두
여장 남자·변호사 정반대 역할
고 이선균 유작도 개봉 잇따라

조정석의 여장남자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파일럿’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의 여장남자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파일럿’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올여름 극장가에서 배우 조정석과 조정석이 맞붙는다. 영화 ‘엑시트’(2019년)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는 조정석이 결이 다른 두 작품에서 180도 다른 캐릭터로 관객을 찾는다. 이 중에는 고 이선균 배우의 유작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조정석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에서 여장남자 연기에 도전한다. 이 영화는 하루아침에 실직한 스타 파일럿이 여장을 하고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조정석은 주인공 ‘한정우’를 연기한다. 조정석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 7kg을 감량했고, 백여 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의 장르는 조정석의 주특기인 코미디다. 그는 전작 ‘엑시트’에서 재난 상황 속 맛깔나는 코믹 연기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의 재미를 살려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아예 ‘코미디 옷’을 입고 관객의 웃음 사냥을 나설 예정이라 개봉 전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영화 ‘파일럿’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일럿’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과 고 이선균이 연기 합을 맞춘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컷. NEW 제공 조정석과 고 이선균이 연기 합을 맞춘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컷. NEW 제공

조정석은 ‘파일럿’ 개봉 2주 뒤인 8월 14일에는 ‘행복의 나라’로 관객을 만난다. 이 영화는 1979년 10월,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과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를 연기한다.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인물의 변호를 맡는 캐릭터라 웃음기 뺀 묵직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대 배경과 이야기 소재, 캐릭터 모두 ‘파일럿’과는 정반대라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32만 관객을 모은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행복의 나라’는 고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를 연기했다. 조정석은 박태주의 변호를 맡은 정인후를 맡았다. 조정석과 이선균이 연기 합을 맞춰 완성한 장면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이선균의 연기는 오는 12일 개봉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올여름 국내 개봉해 관객을 찾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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